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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 5위 출발 웨스트우드 버디 5개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승

올해 5회째를 맞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그 역사는 짧지만 세 가지 명장면이 있다. 어느 것 하나 빠트릴 수 없을 만큼 골프의 큰 묘미와 박진감이 넘쳤다. 엄청난 파워에 토끼몰이를 하듯 스코어를 줄여내는 골프 종가 유럽 선수들의 샷은 언제 봐도 유쾌하다.



명승부 이어진 발렌타인 챔피언십



#장면 1=2008년 3월 16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 최종일 18번 홀(파4).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나선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지브 밀카 싱(인도)은 마지막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두 선수가 팽팽하게 맞섰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세 번의 연장홀 승부는 골프의 묘미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로 비겼다. 분위기는 싱에게 유리했다. 싱은 두 번째 연장에서 핀을 노린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고 서드 샷도 4m로 멀었지만 파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연장 세 번째 홀. 싱이 먼저 1.2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싱의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 상황. 하지만 엄청난 긴장 속에서도 맥도웰은 어프로치 샷을 홀 50㎝ 지점에 붙여 버렸다. 그때만 해도 연장 네 번째 홀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상대의 기적 같은 샷에 긴장했는지 싱의 짧은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맥도웰이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판가름났다. 원년 챔피언 맥도웰과 싱이 기록한 스코어는 국내 골프대회 72홀 최소 타수다. 종전 최소타는 2002년 한국오픈 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세운 23언더파 265타다.



#장면 2=2009년 4월 26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 최종일 18번 홀(파4). 1타 차 단독선두를 달리던 제주 출신 강성훈(당시 22세)은 10m가 조금 넘는 거리의 퍼트를 남겼다. 2퍼트로 마무리하면 우승컵은 그의 몫이었다. 아뿔싸. 하지만 첫 퍼팅이 1.5m나 지나쳐 버렸다. 그린 주변에서 몰려 있는 수많은 국내 골프팬들의 입 사이로 깊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1.5m 파 퍼트도 홀을 빗나갔다. 강성훈은 이날 최대 시속 60㎞의 강풍을 뚫고 두 차례나 이글을 한 덕에 4타를 줄인 터였다. 결국 강성훈은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곤살로 카스타뇨(스페인)에게 4언더파 284타로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 끌려나가 패하고 말았다. 첫 번째 연장에서 강성훈은 2.5m 버디 퍼트를 놓쳤고, 자이디는 1.5m 버디를 잡아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자이디의 우승상금은 35만 유로(약 6억원)였다.



#장면 3=2011년 5월 1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 최종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진가가 빛난 대회였다. 그는 당시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고 역전승으로 넘버원의 가치를 드높였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3라운드가 악천후로 중단되면서 최종일 잔여 홀 경기와 4라운드를 연이어 치러야 했다. 웨스트우드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알렉산더 노렌(스웨덴), 리스 데이비스(웨일스)에게 3타나 뒤진 5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웨스트우드는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히메네스를 1타 차로 꺾고 역전 우승했다. 히메네스는 파 5인 마지막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 벙커에 빠지고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한 타 차로 눈물을 흘렸다. 웨스트우드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었고 유러피언투어 통산 21승째였다.



이 세 가지 장면 중에서 초대 챔프에 오른 맥도웰의 연장 우승을 최고의 명승부로 꼽는 국내 골프팬들이 많다. 10m 거리에서 3퍼트를 해 우승컵을 날려버린 강성훈의 2회 대회를 더 가슴 저미게 기억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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