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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킹의 꿈’ 얘기하는 이재오·박지원, 진짜 꿈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이후 인터뷰를 사양해 왔다. 전당대회에서 MB계가 비주류로 밀려난 뒤부터다. 그러던 그가 23일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앙포토]
박지원, 이해찬, 이재오. 내로라하는 한국 정치의 ‘고수’이자 ‘킹메이커’들이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집권 시절엔 2인자 소리도 들었다. 여야로 엇갈려 있긴 하지만 이들에게서 동시다발로 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권의 꿈’이다. ‘킹’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일까, 아니면 ‘페이스 메이커’로 역할을 바꾼 것일까.



여권 킹메이커 이재오는
최형우·김윤환 실패서 교훈
YS·JP 집 찾아가 조언 들어



여권의 ‘킹메이커’ 이재오 의원이 새로운 실험을 한다.



23일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간 기자에게 그는 “이번 대선에선 킹메이커를 할 생각은 없다. 내가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7·4 전당대회 결과 이명박계가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뒤 언론 인터뷰를 일절 사절하고 잠행(潛行)해 왔다. 4·11 총선 선거운동 때도 잠행을 계속해 상대인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로부터 ‘노출기피증’이란 비판까지 들었었다. 거의 10개월 만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지역구 당선인사를 마친 뒤 오후 2시쯤 서울 불광역 사거리에 있는 3층 사무실로 돌아온 이 의원은 총선 때 입던 붉은 점퍼 대신 양복 차림이었다.



기자와 마주친 그는 “인터뷰는 안 한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네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어 오후 6시쯤 사무실을 나서면서 “킹메이커 할 생각이 없다. 내 갈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이 사무실에 있는 사이 총선에서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이 의원과 한 시간가량 면담하고 돌아갔다. 이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으로 캠프 ‘2인자’였다면 이 전 사무총장은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캠프 3인자 격이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그러나 “총선 때 고생했기에 축하인사차 차 한잔하러 온 거지 대선 얘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역대 ‘킹메이커’가 ‘킹’을 꿈꾼 사례는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킹메이커들의 정치실험은 대부분 실패했다. 민주계 좌장 최형우 전 의원이 그랬다. 그는 15대 대선을 10개월 앞둔 1997년 2월, 당시 신한국당 최대 계보인 민주계 좌장이었다. 그는 본인이 직접 대선후보가 돼 보려 했지만 김영삼(YS) 대통령이 최 의원을 주저앉히려 했다. 그해 2월 말 청와대를 찾은 최 의원에게 YS는 “당신은 국민회의 김대중(DJ) 총재, 정대철 의원 등 야권 대선후보 누구와 붙어도 승산이 없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대권을 포기하고 다시 ‘킹메이커’ 역할을 재연해 보려 했지만 그해 3월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정계를 은퇴했다.



 92년 14대 대선에서 주류 민정계를 이끌고 YS를 대통령으로 만든 허주(虛舟) 김윤환(작고) 전 의원도 비슷했다. 그 역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로 나섰지만 다시 이회창 후보를 돕는 킹메이커 역할로 돌아갔다.



야권에선 2002년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리틀 DJ’로 꼽히던 한화갑 전 의원이 독립을 시도했으나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에 밀려 좌절했다.



 이 의원도 이 같은 ‘실패의 역사’를 잘 알기 때문에 19일에는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하고 최형우 전 의원을 만나는 등 ‘역대 2인자’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18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도 찾아갔다.



 거기서 얻은 해답이 비박계 주자가 각자도생(各自圖生) 방식으로 출마해 ‘파이’를 최대한 키운 뒤 야권의 트레이드마크인 ‘단일화’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맞서 보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90년 민중당을 함께 창당해 각각 사무총장(이 의원)과 노동위원장(김 지사)을 맡아 20여 년 ‘형’ ‘동생’ 하는 사이다. 하지만 비박 주자 간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김 지사의 최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비박연대나 단일화는 없다. 김문수 브랜드로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 측 입장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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