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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 다정한 숨결을 추억

결혼식을 올린 1953년, 당시 스물두 살 ‘새댁’이었던 박완서 선생(왼쪽)이 시어머니 곁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영인문학관]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유품 전시회가 열린다. 다음 달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열리는 ‘엄마의 말뚝-박완서 1주기전’이다. 영인문학관은 선생이 생전 마지막 강연을 한 곳이다. 2010년 6월 19일 단편 ‘환각의 나비’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리고 반년 뒤 선생은 이 세상과 영별했다.



육필 원고, 결혼식 동영상 등
영인문학관서‘1주기 유품전’

 선생은 평소 반듯하고 다정했던 품성처럼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꼼꼼히 남겼다. 영인문학관이 보관 중인 선생의 자료에 유족이 대여해준 자료까지 약 200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료와 물품이 적잖다. 1981년 제5회 이상문학상 수상 소감을 적은 육필 원고, 평소 입었던 옷과 사용했던 그릇, 가위, 재봉틀 등이다.



 사료적 가치가 큰 것도 있다. 이를테면 선생은 남편 호영진씨(1988년 작고)와 1953년 결혼식을 올리면서 동영상을 찍었다. 전쟁 직후 개인 결혼식을 동영상으로 남긴 건 이례적이다. 약 5분 분량으로 MBC가 최근 디지털로 복원했다.



 문인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 자녀에게 남긴 메모지 등도 공개된다. 문학 작품이 아닌 사적인 글인 만큼 박완서 선생의 평소 품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를테면 2005년 11월 선생은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객실에 비치된 메모지에 이해인 수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다. 88년 남편과 외아들을 차례로 잃었던 선생은 당시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듯 이런 편지를 남겼다.



 ‘이해인 수녀님, 88년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아 소리가 나올 적이 있을 만큼 아직도 생생하고 예리하게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수녀님이 가까이 계시어 분도수녀원으로 저를 인도해 주신 것은 그래도 살아보라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상에 속했고 여러 착하고 아름다운 분들과 동행할 수 있는 기쁨을 저에게 가르쳐준 수녀님 감사합니다.’



 영인문학관은 박완서 1주기 전시회에 맞춰 다른 작가들의 애장품도 함께 공개한다. 김훈의 몽당연필, 윤후명의 엉겅퀴꽃 그림, 조정래의 찻잔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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