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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한나절이면 돼요

“이 산은 바다 여행을 겸해 다녀올 수 있는 데다 큰 무리 없이 한나절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이 글을 본 사람은 등산하는 데 시간이 얼마쯤 걸리는 것으로 예상할까. 한나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관건이 된다.



 국립국어원 사이트에 들어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나절’을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올라 있다. 첫째는 ‘하루낮의 반’이고 둘째는 ‘하루낮’ 전체다. 대략 하루의 반을 낮으로 잡고 생각해보면 한나절은 열두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여섯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럼 반나절의 풀이는 어떨까. 1. 한나절의 반 2. 하루낮의 반이다. 1의 경우 한나절이 열두 시간을 뜻한다면 여섯 시간이 되고, 한나절이 여섯 시간을 의미한다면 세 시간이 된다. 2의 경우는 여섯 시간이다. 그러면 반나절은 열두 시간, 여섯 시간, 세 시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나절의 풀이가 ‘하루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으로 돼 있으니 결국 나절과 반나절·한나절이 동의어가 될 수 있다. 한 단어가 나타내는 수량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면 그 표현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으므로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한나절은 원래 ‘하루낮의 절반’의 뜻으로만 올라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뜻이 덧붙었다. 표제어에 뜻을 추가해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헷갈리는 말들은 누군가가 명확하게 기준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 우리 언어생활의 길잡이인 표준국어대사전이 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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