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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우승, 눈물범벅 된 벤 커티스

챔피언이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 동안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하는 동안 스스로 파이팅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23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우승한 벤 커티스(미국)의 사연이다.

커티스는 이 날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오크스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한때 그는 올 시즌 ‘수퍼 루키’로 떠오른 존 허(한국명ㆍ허찬수)에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7번 홀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커티스는 이 홀에서 투 온에 실패한 뒤 어프로치 샷도 짧게 쳐 위기를 맞았다. 보기를 범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커티스는 7m 가량의 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커티스를 턱 밑까지 추격하던 존 허는 이 홀에서 짧은 퍼트를 실패하며 최종 합계 7언더파로 2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커티스는 2003년 디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6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2006년 부즈앨런 클래식과 84럼버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 했다. 2007년과 2008년 PGA 투어에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다섯 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을 뿐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에는 23개의 대회에 출전해 13차례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성적 부진으로 올 시즌에는 간신히 PGA 투어 조건부 시드를 배정받아 프로 생활을 이어왔었다.

올 시즌 출전 자격을 얻어 나선 대회는 5개. 하지만 그는 다섯 번째 대회에서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은 우승을 맛보며 다시 마음 놓고 필드에 설 수 있게 됐다.

커티스는 이 대회 우승으로 200위까지 쳐졌던 페덱스컵 랭킹을 28위로 끌어올렸다. 다시 부활의 나래를 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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