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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싶어지는 방 꾸미기



 경덕여고 이원수 교사의 집은 딸들의 공부방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지인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다. 상담심리를 공부한 이 교사가 두 자녀의 학습 집중력을 높여주기 위해 손수 공부방을 꾸며준 것이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져 수학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공부방 꾸미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우선 자녀들의 공부방을 침실과 분리해 잠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두 개의 책상을 나란히 붙이고 집중력을 위해 각각 칸막이를 설치했다. 수납공간을 따로 둬 책상이 어질러지는 것을 막았다. 책상에서 의자만 돌리면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대형 책상 위에 놓아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그 옆에는 화이트보드를 놓고 공부한 것을 적도록 했다. 덕분에 두 자녀의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교사는 “자녀가 책상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면 학습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방의 가구 배치를 고민하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직사광선 들어오지 않는 북향 방이 적당

 공부방은 북쪽이나 동북쪽이 좋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아 차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서다. 한샘인테리어 허유진 상품기획부 MD는 “북쪽은 집에서 햇볕이 가장 적게 들어 맑고 시원한 기운이 있다”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장 피해야 할 방향은 남향이다. 직사광선이 바로 들어와 여름엔 덥고 공기가 따뜻해 졸음을 부추긴다. 공부법 전문가 민성원씨는 “일반적으로 온도가 21도 이상 올라가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돼 두뇌활동이 점차 떨어져 집중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나 수학 과목을 공부할 때 온도가 높으면 학습효과가 30% 정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 밖에서 활동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점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책상의 배치나 형태는 공부방 인테리어에서 중요하다. 출입문을 등진 채 벽을 바라보며 공부를 하면 집중력이 높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을 줘 집중력이 떨어진다. 방의 입구 쪽을 정면으로 향하게 책상을 놓거나 방문에서 봤을 때 자녀의 옆모습이 보이도록 배치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바라보고 앉으면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책상의 크기도 학습효과와 연관성이 있다. 크고 넓은 책상보다 작은 책상이 집중력이 높다. 책상이 크면 공부와 상관없는 물건과 책을 늘어놓게 돼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상에서 공부를 할 땐 독서대를 이용해 책을 45도 각도로 세워놓고 읽는 게 좋다. 고개를 숙이고 공부하면 책과 코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졸음이 오기 쉽다. 바퀴가 달린 의자도 몸을 쉽게 움직이게 해 집중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침대는 책상 앉았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

 색채심리학을 비롯한 심리학의 각종 이론들은 거주 공간의 인테리어가 사람의 정서와 집중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분석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공부방은 밝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색상이 좋다. 원색을 피하고 차분한 계통으로 해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권한다. 이에 따라 연녹색이나 연분홍·베이지색·흰색 등이 배합된 밝은 분위기의 벽지를 고를 것을 제안한다.

 허 MD는 “아이가 산만하다면 복잡한 패턴이나 여러 가지 색상의 인테리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지만 아이가 원하면 조금씩 섞어주는 게 애착관계 형성에는 좋다”고 조언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의 방은 노랑·주황 같은 따뜻한 계통의 색이, 중·고등학생은 녹색·파랑 계통의 색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좋다. 커튼 색은 벽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벽은 최대한의 군더더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물건 정리나 수납이 잘 돼 있으면 시각적·심리적으로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가구는 꼭 필요한 것만 배치한다. 가구가 많으면 산만해지기 쉽다. 광택이 나는 색상보다 녹색이나 나무색처럼 차분한 색상이 좋다. 책장은 오른쪽이 적합하다. 오른손잡이는 책장의 왼쪽을 많이 쓰고 시선도 왼쪽에 머물기 때문에 책장이 왼쪽에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는 정면에 놓지 않는다. 컴퓨터와 모니터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침대는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침대보가 편안한 색상일수록 침대에 눕고 싶은 유혹도 커진다.

 공부방에 마음을 가라앉히는 장식물을 두면 집중에 도움이 된다. 둥근 시계나 화분은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민씨는 “잎이 넓은 관엽식물을 공부방에 두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공기를 정화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파키라·행운목·아레카야자·게발선인장 등을 추천했다.

 조명은 전체 조명과 책상 조명으로 이중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씨는 “개인마다 시력 차이가 있듯이 조명도 개인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학이나 과학 같은 자연계열 과목은 형광등이, 국어나 사회같은 문과계열 과목은 백열등이 각각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집중력 높여주는 공부방 꾸미기 TIP

공부방: 북쪽이나 동북쪽(햇볕이 적게 들어 안정적. 남쪽 NO!)
책상: 방 입구 정면으로 향하거나 옆모습 보이게 배치(창문 바라보게 NO!) 책상은 작은 것으로(큰 책상은 정신 분산)
의자: 바퀴 없는 것, 의자 밑 러그 깔아 발바닥 자극해 두뇌활동 촉진, 등받이가 10도정도 젖혀진 것
벽지: 연녹색·연분홍 벽지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조성,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것
커튼: 벽지와 조화 이루는 것 침대: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
식물: 관엽식물(행운목 등)이 정서적 안정감을 줌
책장: 오른손잡이 아이의 경우 책상 오른쪽에 둬야 집중력 분산 막을 수 있다
조명: 전체와 책상 이중조명이 학습에 도움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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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