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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대사 리더십 인터뷰 ③ 토마스 쿠퍼 스위스대사



“외교관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열린 마음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주한 스위스대사 토마스 쿠퍼(Thomas Kupfer)는 한국 고교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어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스위스대사관에서 신진우(명덕외고 2)군과 손동신(용인외고 3)·김다빈(대일외고 2)양이 쿠퍼 대사와 만남을 갖고 스위스 교육과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학생들이 불어에 능숙해 통역사 없이 불어로 진행됐다.

-외교관으로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면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생겼던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한국은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어른이나 직장 상사들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잖아요. 처음엔 그런 것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꼈어요. 게다가 그 나라 언어까지 잘 모르면 오해도 생길 수 있죠. 하지만 세계 공통어인 영어가 있잖아요. 한국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화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고, 오해도 풀게 됐어요. 외교관은 세계를 다니면서 이런 차이점을 극복하고 다른 문화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사람입니다.”

-외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즐겨 하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 듣기를 즐겨 사용합니다. 서울에는 좋은 공연들이 많아서 제겐 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됩니다. 나의 개인 통역사 마담 한도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게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들을 많이 추천해 줍니다. 난 클래식과 현대 음악을 모두 좋아하지만 요즘엔 한국의 대세라는 한류문화가 인기라는 소식을 듣고 K-pop도 듣고 있어요. K-pop은 퍼포먼스가 매우 재미있고 가수들이 잘 훈련돼 있는 느낌이에요.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제게 한류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고교생 때부터 외교관을 꿈꿨나요.

 “아니요. 그 땐 변호사를 꿈꿨어요. 외교관이 되기 전에 몇 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어요. 그 일을 하면서 국제 문제에 대한 지식과 흥미가 생겼죠. 스위스도 외교관이 되려면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경쟁이 치열해요. 다른 나라에서 일하면서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 이거든요.”

-스위스엔 국제연합(UN)·세계보건기구(WHO)·세계기상기구(WMO)·국제축구연맹(FIFA)·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같은 다양한 국제기구 본부들이 있는데요. 외교관 자질을 기르는 데 도움이 크겠어요.

“스위스는 중립국가입니다. 지리적 조건과 대외정책이 중립적이지요. 따라서 상반되는 두 대표가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요. 이런 문화는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스위스만의 전통이기도 해요. 학생이 말한 국제기구들은 정치적 성향을 띄우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죠. 즉, 스위스는 국제사회의 단결력을 강화시키는 곳이 됩니다.”

-스위스는 4개 언어를 공식언어로 채택하는데요. 고교에서 언어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나요.

“스위스는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위스 방언을 모두 공용어로 쓰고 있어요. 특정한 지방별로 주로 쓰이는 언어가 다르죠. 영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 교육은 그 지역 학교의 재량에 맡깁니다. 모든 국민들이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은 아니에요. 정치와 과학 등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다루는 자리에선 대체로 영어가 우선적으로 쓰여요.”

-국제 외교 일을 하려는 학생들은 어떤 자질을 길러야 할까요.

“언어를 배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언어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구사할 줄도 알아야 해요. 특히 영어가 중요하죠. 풍부한 여행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른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아해야 해요. 국제 정세와 정치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에요. 대학에 가서 알아가는 것도 늦지 않거든요.”

-이공계 교육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스위스는 이공계 교육이 강한데요.

“한국과 달리 스위스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공립이에요. 사립 교육기관은 드물죠. 취리히와 로잔에 있는 이공계 특수 대학인 연방 폴리테크닉대는 이공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여러 이공계 관련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어요.”

왼쪽부터 손동신양·신진우군·김다빈양
-한국에선 최근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스위스에서 초·중학교 졸업 후 가는 직업교육학교는 어떤 가요.

“스위스는 독일·오스트리아와 함께 직업 전문학교(Lyce professionnel)가 가장 잘 발달된 나라 중 하나에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직업 전문학교와 일반 학교 중에 선택해요. 스위스 직업 전문학교에서 가장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분야는 제빵·호텔, 경영·상업·경영 등이에요. 직업 전문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얼마든지 자신의 직업을 바꾸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죠.”

-청소년의신분으로지구촌 공공현안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요.

“정부나 단체에서 활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실천할 수 있어요. 물 절약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같은 노력들이 모이면 결과적으로 정부나 단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스위스 유학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한국 학생들에게는 과학과 이공계쪽의 석사나 박사 과정을 권하고 싶어요. 그 외에도 스위스는 호텔 경영 분야관련 교육이 발달해 있어요.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니까 영어를 잘해야겠죠.”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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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