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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성 기름진 요리 즐겨도 날씬몸매 비결은…

혈관 건강을 돕는 케르시틴은 양파의 겉껍질 쪽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사진 한국양파산업연합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차이니즈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그 비결로 양파를 꼽는다. 햇양파가 생산되는 4월은 양파 공급량이 연중 최고에 이른다. 덩달아 요즘 국산 양파 가격이 무척 싸졌다. 이럴 때 양파김치나 양파즙을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양파의 건강효과를 소개한다.

 양파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건강을 지켜온 채소다. 잘 썩지 않고, 다양한 토양과 기후에도 잘 자라는 데다 수송도 쉬워 인류의 식탁에 오른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다. 기원전 6세기 인도의 저명한 의술서 『차래카 샌히타』에선 양파가 이뇨제이면서 소화를 촉진하며, 심장·눈·관절 등에 좋은 의약품이라고 극찬했다. 1세기경 올림픽에 참가한 그리스 선수들은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파즙을 마셨고, 온몸에 양파를 문질렀다고 한다.

 양파의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성분은 무엇일까.

 먼저 양파에 들어있는 케르세틴(quercetin)을 들 수 있다. 케르세틴은 혈중 지질상태를 최적화한다. 케르세틴은 양파의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계 일종이다. 혈액 속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춘다. 케르세틴은 양파의 황갈색을 내는 색소. 겉껍질 쪽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겉껍질은 버리고 먹는데 최근 일본에서는 양파 겉껍질을 이용한 차(茶)가 상품화될 정도로 새로운 건강식품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창원대 식품영양학과 차용준 교수는 “농약을 깨끗이 씻어냈다면 케르세틴이 풍부한 양파 겉껍질을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케르세틴은 혈관의 건강을 도와준다. 영국 식품연구소(IFR)의 폴 크룬 박사팀은 양파의 케르세틴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만성염증을 예방한다고 2007년 발표했다. 크룬 박사팀은 양파를 먹은 사람의 혈액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케르세틴은 소화기와 간에서 흡수·분해돼 혈액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혈관 세포에 케르세틴이 남아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쌓이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했다.

 크룬 박사는 “케르세틴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는 동맥을 튼튼히 한다”며 “동맥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하루에 양파 1개 정도인 100~200g만 섭취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양파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양파는 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케르세틴은 피하지방에 체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결국 양파를 먹으면 칼로리 섭취량이 줄면서 체중이 빠진다. 목포대 식품공학과 박양균 교수는 “중국 여성이 기름진 요리를 즐겨 먹는데도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비결은 양파를 함께 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파 특유의 톡 쏘는 냄새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 냄새를 풍기는 성분 중 하나는 ‘황화아릴’이다. 황화아릴은 혈액 속 기름찌꺼기를 녹여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양파를 벗기거나 자른 즉시 매운 냄새가 확 풍기는 이유는 이 황화아릴의 전 단계 물질이 분해되면서 냄새유발 효소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매운 냄새를 없애려면 양파를 익히면 된다. 황화아릴은 열이 가해지면 단맛을 내는 성분으로 변한다. 하지만 익혀 먹어도 영양학적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한국양파산업연합회는 봄을 맞아 ‘양파다이어트333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하루 3회 양파요리를 먹고, 30분간 유산소운동을 3주간 하면 살이 빠진다는 내용이다. 한국양파산업연합회 이상기 차장은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양파요리로 가족 건강과 봄철 입맛까지 덤으로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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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