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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동심초’작곡가 김성태 선생 타계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1945년 발표돼 광복 직후 혼란했던 한국인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동심초’의 작곡가이자 한국 가곡의 선구자로 불린 김성태(사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가 21일 오전 1시 51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102세.

 고인의 대표곡 ‘동심초’는 59년 신상옥 감독의 동명 영화 주제가로 인기를 끌었고, 엄정행·조수미 등 많은 성악가들이 부르며 한국의 대표 가곡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1910년 서울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서양음악을 접한 그는 34년 동요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작곡가로 데뷔했다. 35년 연희전문학교상과를 마친 후 일본 유학길에 올라 39년 3월 도쿄 고등음악학원 작곡과를 마쳤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고인은 경성보육학교 합창단 상임지휘자(1939∼45)와 보성전문학교 음악강사로 활동했다. 해방 후에는 고려교향악단의 객원지휘자를 지내며 작곡가 현제명이 설립한 경성음악학교에서 교육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후 암울한 시기에 그가 발표한 가곡들은 한국인의 가슴을 위로했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김소월의 시를 가곡으로 만든 ‘산유화’를 비롯해 ‘즐거운 나의 집’ ‘이별의 노래’ 등 100곡이 넘는 명 가곡을 남겼다.

 고인은 작곡뿐 아니라 음악 교육에도 힘썼다. 46년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음학부를 창설했고 서울대 음대 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등을 지냈다.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예술원상, 3·1 문화상 등을 받았다. 2009년에는 그의 제자들이 100번째 생일을 맞아 음악회 ‘요석(樂石) 김성태 박사 음악 80년-비바람 속에’를 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기호(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기철((주)디아이디 이사)과 딸 기숙·기옥·기정·기순(이화여대 음대 명예교수) 등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0호. 발인 25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남 천안시 천안공원묘원. 02-30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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