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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직 사퇴 언급 … 말 바꾸기 논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지사직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자 새누리당의 ‘오세훈 트라우마’가 살아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을 계기로 물러난 이후 새누리당은 10·26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넘겨주면서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 김 지사가 사퇴하면 보궐선거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데, 4·11 총선 경기도 선거결과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야권연대의 승리였다. 자칫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단체장이 모두 야권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4·11총선 때 경기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은 46.1%,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는 47.9%를 얻었고, 비례대표 정당득표율도 새누리당 42.35%, 야권연대 48.75%로 지역구보다 격차가 더 컸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김 지사의 사퇴는 민주통합당에 경기도를 그냥 내주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야권 성향 네티즌들도 김 지사의 대선 출마보다 오히려 ‘경기도지사 보궐선거’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 “김문수, 대선 출마 위해 도지사 사퇴예정”이라며 “오는 12월 19일 대통령과 경기도지사를 같이 선출해야 하는데 진보개혁진영의 도지사 후보로는 누가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설가 공지영씨는 “경기도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분을!!!”이라고 적었다.

 민주통합당 정청래 당선인은 “김문수 도지사의 셀프사퇴…. 경기도지사 선거비용, 이건 워쩔꺼여?”라고 비판했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마저 소속 단체장의 임기 도중 사퇴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새누리당으로선 비용부담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비용은 약 32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보통 경기도는 서울에 비해 비용이 더 든다.

 김 지사의 말 바꾸기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맞붙었던 김 지사는 선거를 보름 앞두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만약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하면 도지사(선거)에 나오지 말고 대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었다. 당선 후 두 달여가 지난 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로선 어떻게든 지사직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4·11 총선을 앞두고 사석에선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과반 의석을 이끌어내면 그의 대선을 도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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