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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과정, 현 정부 실세에게 거액 전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서울 양재동의 2조원대 옛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 현 정부 실세 인사 A씨가 인허가 과정에 연루됐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사정당국과 검찰 등에 따르면 2004년부터 문제의 부지에 복합유통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시행사 파이시티·파이랜드의 전 대표 이모(55)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서울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기 위해 D건설 대표 이모(60)씨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D건설 대표는 돈을 가져갈 당시 “현 정부 실세 A씨와 서울시 관계자에게 부탁해 인허가를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파이시티 전 대표 이씨는 덧붙였다. 이 대표가 가져간 돈은 10억~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 개발계획은 서울시로부터 한 차례 반려된 끝에 2009년 인허가가 났다.

 검찰은 파이시티 전 대표 이씨가 2005년 D건설 대표의 소개로 A씨를 직접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D건설 대표는 A씨의 중학교 후배로, 같은 출신 지역 재경향우회의 수석 부회장을 지내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파이시티·파이랜드 사무실과 서울 역삼동 D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은 이 대표를 체포해 조사한 뒤 21일 법원의 영장을 받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D건설 이 대표를 상대로 실제로 A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파이시티 개발 과정에서 증빙이 명확하지 않은 회사 돈 수백억원이 지출된 정황도 발견해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D건설 대표는 검찰에서 “파이시티 전 경영진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로비 한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옛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35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백화점, 할인점 등을 짓는 복합유통단지 건설 계획이다. 시행사인 파이시티·파이랜드는 2004년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조5000억원을 대출받은 것을 비롯해 총 공사비 2조4000억원 규모의 개발계획을 확정했으나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PF대출의 지급보증을 섰던 시공사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도 했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자 채권단은 2010년 시행사에 대해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고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새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하고 다음 달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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