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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없이 10년, 그래도 할 건 다한 군수님

김종식 완도군수가 다도해일출공원의 완도타워(높이 51.4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공원은 행정안전부의 소도읍 육성 사업에 뽑혀 152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가장 특색 있고 모범적인 사례로 선정돼 대상과 사업비 3억원을 받았다. [프리랜서 오종찬]

국내 수산업 1번지로 꼽히는 전남 완도군이 최근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군청이 지고 있던 빚 2억5000만원을 모두 갚음으로써 부채 0(제로)의 지방자치단체가 됐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4월 16일자 19면>

 완도군은 2002년 7월 김종식(61) 군수 취임 때 빚이 137억원에 달했다. 당시 연간 예산의 5%에 이르는 규모였다. 김 군수는 10년간 세 차례 연임하면서 기존 부채를 꾸준히 갚고 새로운 빚은 내지 않았다. 그는 “표를 얻으려면 주민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빚을 내서라도 사업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그런 유혹을 양심으로 물리쳐 왔다”고 말했다. 그에게서 ‘부채 제로 살림’의 소신과 비결을 들어봤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비 지원에 눈멀어 지방비 의무부담 비율이 큰 사업을 덜컥덜컥 가져오고, 사업 우선순위를 잘못 정해 일을 벌이고, 빚의 원금과 이자까지 갚아야 한다. 결국 재정 압박이 심해져 꼭 해야 할 사업은 못 하고 만다. 농어촌 자치단체는 빚을 내는 데 더 신중해야 한다. ”

-선거를 세 번이나 치르면서 공약도 많이 했는데.

 “다른 사람 이야기만 듣고 재원은 생각하지 않은 채 공약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부터 생각한다. 군 예산으로 할 것인가,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인가, 빚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인지를 따진 다음 결정한다. 빚을 내야 할 사업은 아예 제외했다.”

-군 살림을 너무 소극적으로 꾸린 것은 아닌가.

 “다른 지자체가 한 것은 거의 다 하고 있다. 기존 부채까지 이자 부담을 없애기 위해 서둘러 상환하면서도 꼭 필요한 지역개발 사업과 주민숙원 사업은 거의 모두 했다. 뒷짐만 지고 일을 하지 않았다면 선거 때 주민들에게 표로 심판당하게 되므로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국비·도비를 많이 가져다 쓴다는데.

 “예산 확보 활동과 업무 협의를 위해 서울에 한 해 40~50회 간다. 중앙부처에 가려면 자동차·비행기·자동차를 갈아타고 6시간을 가야 한다. 전화로도 일을 많이 해결한다. 부처의 누구를 만나고 통화하느냐가 중요한데, 고시(행시 24회) 동기와 선후배들 덕분에 일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발 빠른 대처로도 유명한데.

 “중앙부처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통화하다 보면 그들의 계획이나 구상 등을 빨리 알 수 있다. 남들보다 미리 준비해 알찬 계획서를 만들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공모사업에도 유리하다. ”

 김 군수는 “빚을 내서라도 할까 하고 수년 전부터 유혹을 엄청 느껴온 사업이 딱 하나 있었다”고 토로했다. 누수에 따른 손실을 없애기 위한 상수도 관로 교체사업인데 예산 때문에 미뤄 왔더니 내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예산사업이 됐다. 그는 “유혹을 참은 결과 군 예산을 아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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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