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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돈” GE CEO 녹색제품으로 850억 달러 벌다

[일러스트=이정권 기자]

리우 정상회의(유엔환경개발회의)가 열린 지 올해로 꼭 20년을 맞는다.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등 리우 회의에서 제기된 이슈는 이후 각국의 환경정책에 반영되며 경영의 틀을 변화시켜 왔다. 리우 회의 20주년을 맞아 올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다시 전 세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본지는 삼성지구환경연구소와 함께 세계의 ‘그린 리더 기업’ 을 찾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 생존법을 모색하는 기획을 두 차례 연재한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2005년 친환경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내세운 슬로건은 “Green is green(녹색이 돈이 된다)”. 그린은 친환경을 뜻하는 동시에 녹색의 미국 지폐를 상징한다. 하지만 임직원들조차 반신반의했다. 기업이 하는 환경 사업을 사회공헌 활동 정도로만 생각한 탓이다. 당시 GE의 이미지도 그린과는 거리가 멀었다. GE의 공장에서 흘러나온 화학물질이 뉴욕 허드슨강을 오염시킨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이멜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려 했다. 환경·생태(Ecology)에다 GE가 강조해 온 상상력(Imagination)을 합친 이른바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 전략이 탄생한 배경이다.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가 실리면서 이 전략은 빠른 속도로 실행됐다. GE는 이후 6년간 50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에코매지네이션 기술과 제품 개발에 쏟아부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가전 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풍력발전기, 녹색 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제품이 처음 17개로 시작해 지금은 140여 개가 됐다. 친환경적이면서 비용도 줄여주는 장점이 부각되며 이들 제품의 매출은 쑥쑥 늘었다. 마크 바숑 GE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만 850억 달러를 기록했고, 관련 제품의 매출 성장 속도도 일반 제품에 비해 두 배가량 빠르다”고 말했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 등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20% 줄었다.

 다국적 생활용품기업 존슨앤존슨도 환경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해열진통제 타이레놀로 유명한 자회사 얀센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뉴저지주 타이터스빌. 공장 뒤편에는 1만여 개의 태양광발전용 패널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4100㎾ 규모로 뉴저지주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 시설이다. 제약산업은 ‘전기 먹는 하마’다.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해 작업장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얀센은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로 자체 전력 수요의 90%를 충당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했다. 필립 달린 지속가능경영 담당 부장은 “존슨앤존슨은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여섯 번째로 많이 쓰는 기업”이라 고 말했다. 얀센을 포함한 존슨앤존슨의 전 세계 생산공장은 2007년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1990년 대비 12% 줄였다. 2010년에 7%를 줄인다는 당초 목표치를 3년이나 앞당겨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3200만 달러의 에너지 비용도 아끼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 활동이 위축된 건 아니다. 매출은 1990년 대비 4배로 늘었다. 또 대표적 ‘친환경 기업’으로 꼽히며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미국 뉴저지주 타이터스빌의 얀센제약(존슨앤존슨의 자회사) 본사의 모습. 공장 옥상과 뒤편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설비가 갖춰져 있다. [사진 존슨앤존슨]

 글로벌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세 번째 진화 단계로 들어섰다. 환경 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970년대에는 규제를 잘 따르는 기업이 앞서나갔다. 이어 1992년 리우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말이 유행했다. 모토는 ‘돈이 들더라도 할 일은 하자’로 바뀌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지평을 찾아가고 있다. ‘좋은 일도 하고 돈도 벌자’가 그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을 갉아먹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 난제가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다. 존슨앤존슨이 택한 방식은 내부 경쟁을 통한 혁신이었다. 이 회사는 밴드·화장품에서부터 의약품·콘택트렌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25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세계 각지에 생산시설이 퍼져있고 처한 환경도 모두 다르다. 일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간 돈만 뭉텅뭉텅 들어가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존슨앤존슨은 ‘CO₂ 저감 펀드’를 만들고 각 사업장의 지원 신청을 받았다. 그리고 기준에 맞는 사업에만 자금을 집중 배분했다. 존슨앤존슨은 또 2009년부터 자사의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환경 영향 평가를 해 우수 제품에는 ‘어스워드(Earthwards)’라는 자체 인증을 달아주고 있다. 알 라누치 환경·안전 담당 국장은 “일종의 ‘환경 훈장’으로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인슐린 시장을 장악한 덴마크의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도 내부 경쟁과 인센티브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200여 개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에 2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사업장에서 에너지 소비는 10% 줄었고 지금까지 2400만 달러의 에너지 비용도 절감했다. 매출과 함께 꾸준히 늘던 CO₂ 배출은 2007년부터 꺾이면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기 시작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김지환 수석연구원은 “ 환경과 수익을 조화시켜가는 ‘스마트한 기업’들이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그러자면 최고경영자부터 환경 경영에 나서는 한편 효율을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우+20  리우 정상회의(유엔 환경개발회의) 20주년을 맞아 올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를 일컫는다. 리우+20 회의에선 환경파괴를 줄이면서 경제적 발전을 이루는 ‘녹색경제(Green Economy)’가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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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