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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52㎞짜리 넘겼다, 이승엽 3호포

이승엽
일본에서 나란히 복귀한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의미 있는 홈런을 기록했다. 22일 청주구장에서 맞선 둘은 경기 후반 화려한 홈런 쇼를 펼쳤다. 이승엽은 ‘오른손 투수의 강속구’를 극복해냈다. 김태균은 ‘무홈런’의 부담을 떨쳐냈다.

 이승엽은 5-4로 쫓긴 9회 초 1사 3루에서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를 상대했다. 바티스타는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52㎞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힘’에 맞선 이승엽은 특유의 부드러운 타격으로 응수했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일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

 경기 뒤 이승엽은 “152㎞였습니까”라고 되물은 뒤 “일본에서 그런 공을 많이 쳐봤다. 강속구도 내가 쳐내야 하는 공이다”라고 했다. 이승엽을 상대하는 팀들은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를 이승엽의 상대로 선택했다. 이승엽의 ‘나이’를 고려해 힘과 스피드로 윽박지르겠다는 작전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사실 힘은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나이가 드니 배트 스피드는 조금 처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날 바티스타에게 뽑아낸 홈런으로 이승엽은 ‘152㎞의 공도 쳐낼 수 있는 타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넥센전에서 왼손 오재영의 140㎞ 직구를 받아쳐 복귀 첫 홈런을 쳤고, 19일에는 니퍼트의 141㎞ 투심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세 번째 홈런은 더 빠른 공을 쳐서 나왔다.

 이승엽은 “이제 겨우 홈런 3개를 쳤다. 마침 승리하는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홍성흔(롯데)·박석민(삼성)과 함께 홈런 공동 3위에 올랐다.

 김태균도 마침내 ‘손맛’을 봤다. 김태균은 3-5로 뒤진 8회 말 정현욱의 몸쪽 높은 145㎞짜리 직구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하는 큰 타구였다. 2009년 10월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950일 만에 터진 국내 무대 홈런.

 김태균은 ‘타율 5할’을 오가는 정교함을 뽐냈다. 하지만 팀의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김태균의 홈런을 기대하는 한화 팬이 늘었다. 부담도 커졌다. 그는 “나는 4번타자다. 안타가 나와도 팀 득점이 없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홈런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생각해 ‘홈런 스윙’도 해봤다. 그런데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날 고민의 상당 부분이 해결됐다. 김태균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갈증을 풀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다시 5할로 끌어올렸다. 김태균은 “팀이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 짧게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 상대 투수의 실투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8-4로 이겨 한화전 2연승을 올렸다.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LG-SK(잠실), 넥센-두산(목동), KIA-롯데(광주)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청주=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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