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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직사하게 고생했어요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나선 봄꽃여행. 한꺼번에 몰린 인파와 꼬리를 무는 차량으로 인해 꽃놀이 명소를 찾았다가 되레 짜증만 안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느긋하게 꽃구경 한 번 못하고 고생만 직사게 했어” “차는 밀리지, 날은 덥지… 여행지 잘못 골랐다고 집사람한테 직싸하게 핀잔만 듣다가 왔는걸” “아기가 아파 여행 내내 애만 직싸게 태우다 왔어”라는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뭔가를 아주 심하게 했을 때 ‘직사게’ 또는 ‘직싸하게’ ‘직싸게’란 말을 흔히 사용하지만 이는 모두 ‘직사하게’를 잘못 표현한 것이다. ‘직사하게’를 줄여 ‘직사게’로 쓸 수는 없다. 발음 나는 대로 ‘직싸하게’ 또는 ‘직싸게’와 같이 표기해서도 안 된다. “고생만 직사하게 했어” “직사하게 핀잔만 듣다가 왔는걸” “애만 직사하게 태우다 왔어”로 고쳐야 맞다.

 ‘직사하다’는 주로 ‘직사하게’ 형태로 쓰여 굉장히·실컷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다. “오래간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직사하게 힘만 들었어”처럼 사용해야 한다.

 ‘직사하게’를 비속어로 아는 이도 꽤 있다. 고생하다·힘들다·야단맞다 등 ‘직사하게’와 함께 쓰이는 말들이 부정적 느낌의 표현이 많아 비속어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어다.

 액션영화 등에서 “직살나게 얻어맞았군” “욕만 직살맞게 먹었다” “직살하게 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같은 자막도 종종 접하지만 ‘직살’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직사하게’로 바루어야 한다.

 ‘직사게·직싸하게·직싸게·직살나게·직살맞게·직살하게’로 쓰는 말의 표준어는 ‘직사하다’를 활용한 ‘직사하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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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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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