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경제 view &] 한류 열풍 더하는 정보혁명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부회장
몇 년 전 국내 드라마가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신기하게 느꼈다. 한국 아줌마나 좋아하는 ‘시시한 이야기’에 뭘 그리 난리일까 하고 솔직히 이해가 좀 안 갔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하면서 외국 사람이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에 완전히 빠져 있는 모습을 수차례 보고 나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일본 증권사를 인수한 덕에 일본 출장을 자주 가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 드라마인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인 배용준씨에 대한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한때 배용준씨가 우리 집 위층에 산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이 사실만 얘기하면 백화점이고 식당이고 할 것 없이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욘사마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억수로 운 좋은’ 우리 부부를 너무나 부러운 눈으로 쳐다볼 때마다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 이어 K팝은 더욱 신기하다. 파란 눈의 서양 여성이 한국 남자가수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잘 이해가 안 갔다. 서양 여성은 심지어 흑인보다도 황인을 더 낮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서양 여성까지 한국 가수에게 열광하고 있다니….

 한류는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홍콩영화처럼 한때 반짝하고 말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필자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일어날 커다란 역사적 사건의 전주곡으로 보고 싶다.

 영화·드라마·가요는 일종의 문화상품이다. 문화는 물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문화 수준이 낮은 국가에 문화 수준이 높은 국가가 원하는 문화상품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러면 한국 문화 수준은 어떤가. 문화요소에는 경제문화, 정치문화, 도시문화, 음식문화가 있다. 요소별로 보자. 한국은 세계 13위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 기록을 보유한 국가다. 또한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이어 이번 세계 금융위기도 가장 잘 극복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반도체·휴대전화·TV·선박 등 수많은 제품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상품의 한류를 이끌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경제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평화적으로 민주화를 성취한 세계사의 모범이 된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가장 투명하고 민주적인 나라로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라고 볼 수도 있다. 유교는 유입된 종교라 하지만 유교가 우리 삶의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문화로 자리 잡은 나라는 한국뿐이다. 불교 역시 인도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불교가 정착하고 문화로 꽃피운 곳은 한국뿐이다.

기독교도 역사는 짧지만 미국 다음으로 해외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견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종교가 서로 싸우지 않고 상생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은 세계인의 귀감이 된다.

 도시 측면에서는 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을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도시 내에 잘 보전된 산과 강이 있고 치안이 안전한 세계적으로 독특한 도시를 만들어 냈다.

 음식에선 전통 음식의 대다수가 웰빙 음식으로 새롭게 분류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마케팅 전략만 제대로 세우면 음식의 한류도 조만간 불게 될 것으로 본다. 이처럼 한류는 우수한 문화를 바탕으로 불고 있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한류가 대세가 될 확실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정보혁명의 선봉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다.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산업혁명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낀 영국인이 얼마나 있을까.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 게 아니다. 온 국민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고 정보의 비대칭을 허물어 투명하고 민주적이고 서로 상생하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정보혁명에 한국이 앞장서 나아가고 있다.

 5000년 역사 동안 한 번도 외국을 침략한 적이 없고, 손님을 극진히 모시는 전통이 있고, 선민의식이 있지 않은 나라가 정보혁명의 주체세력이 되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한류는 더욱 강하게 불게 될 것이다.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부회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