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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다방촌' 떠도는 여성들, 말투 다른 이유가

사선을 넘어 북한을 탈출한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유흥업소를 전전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성매매도 서슴지 않는다. 수렁으로 빠져드는 탈북 여성들의 실태를 JTBC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3월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탈북자 성매매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충북 음성군의 한 다방에서 새터민 여성을 집단 고용해 불법 티켓영업을 벌이고 있다고 고발한 것이다.

취재팀은 문제가 된 충북 음성 H다방을 직접 찾아가 봤다. 탈북 여성으로 보이는 종업원들은 수시로 다방에서 나와 주인이 모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가 1시간 정도 지난 뒤에 돌아왔다. 취재팀이 들어가보니 다방 안에는 여종업원 네 댓명이 있었고, 보따리 옷장수가 풀어놓은 드레스를 구경하기도 했다.

며칠 뒤 다시 방문한 음성의 한 모텔에는 다방 연락처가 몇 개 적혀있었는데, H다방도 여기에 올라있다.

취재팀은 음성 읍내에 있는 한 노래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여성 도우미를 부를 수 있는지 물어봤다. 채 5분도 안 돼 인근 G다방에서 왔다는 도우미 3명이 들어왔다. 말투부터 확연히 다른 새터민 여성이었다. 한참 동안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돋운 이들은 셋 모두 북한 출신임을 털어놨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일대에 형성된 일명 '다방촌'. 골목길을 따라 다방 20여 곳이 성업중인데, 이 중 상당수가 새터민이나 조선족 여성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한 다방 주인은 "(북한에 남은 가족을 탈북시키려면) 이제는 한 천만원 넘게 들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안 벌고는 못한다는 소리에요. 그러니까 애들이 그렇게 자기 몸을 막 던지고 돈을 벌어가지고 그렇게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탈북 여성이 모인 불법 유흥업소는 전국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굉장히 심각해요. 부천·시흥 이런 쪽에는 탈북 여성들로만 구성된 티켓다방·비디오방 이런 것들이 몰려 있을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현재 새터민은 2만3300여명. 이 가운데 70%를 넘는 대다수가 여성이다. 정부는 북한이탈 주민에게 정착금으로 600만원, 그리고 주거지원금으로 1300만원 등 한 사람당 약 2000만원을 준다. 하지만 북한에 남은 가족의 동반 탈북 비용이 계속 치솟는 데다 변변한 일자리도 구하기 힘든 새터민 여성들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못이겨 불법 유흥업계에 빠져들고 있는 실정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른 데에는 탈북 여성을 성매매자로 동일시하는 낙인 효과 등을 지나치게 우려해 이 문제를 금기시해온 정부 책임도 크다는 비판이다. 입국 후 1년간 받을 수 있는 취업 알선 등 보호기간도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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