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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칼럼] 어울림마당서 웃음 찾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

2003년 일본 결혼이민자들과 한일문화교류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문화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 활동을 보고 신안동장님이 필리핀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어 교육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글 교육을 시작하게 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교육으로 시작했지만 그들에겐 가족 상담과 개인 상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어려운 위기에 처한 한 다문화 가족의 이혼을 도와달라는 절박한 새벽 메시지를 받고 날이 밝기 무섭게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 준 적도 있다. 지금은 그의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다문화 가족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그리고 행복한 가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일러스트=박소정]

그러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는 그들을 바라보면 힘들었던 일은 잊혀지고 보람이 가슴에 가득 차곤 한다. 어느날 신안동에서 ‘장소상의 제약이 있어 더 많은 도움을 주려면 사단법인을 등록하라’고 권유한 것이 현재 천안역 지하상가에 행복한다문화가족연합회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필요한 교육을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한국어 교육을 수준별로 기초·중급·고급·기초중급·토픽반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수업·문화이해·이중언어교실도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과 어울림 한마당도 진행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엄마 나라를 알게 하는 이중언어교육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어울림 부재로 언어습득이 늦고 사회성 발달이 부족해 학교에서도 ‘왕따’나 부적응 사례가 많기 때문에 어울림 한마당 프로그램을 지역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행복한다문화가족연합회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이중언어교실과 어울림 한마당은 지난 1월부터 천안성정중학교를 비롯해 천안 지역 7개 고등학교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을 참여하게 해 전통놀이와 다양한 게임을 통한 어울림을 경험하게 해주고 있다. 체험학습과 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적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실 한국의 가정도 한 가족 한 아이가 많아지는 추세여서 자원봉사 온 학생들도 처음엔 서먹해하고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문화 가족 아이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자원봉사자 학생들의 리더십도 향상됐다. 엄마 등뒤에 숨기만 하고 어울리지 못하던 다문화 가족 자녀들도 지금은 언니, 오빠와 친해져서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고 어울린다.

 중국어·영어·베트남어·몽골어 등의 이중언어교육을 통해 외국어 학습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다문화 가족 자녀들과 중·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어울리는 어울림 마당과 이중언어 습득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사회경험과 다양한 어울림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중언어교육, 어울림 마당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들은 자녀교육법·양육방법·학습지도법 을 배운다. 이밖에 단국대학교병원에 통역 홍보대사를 파견, 환자들에게 진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안 지역 모든 다문화 가족들이 행복하게 웃는 그날까지 늘 함께하고 싶다.

한영신 천안행복한다문화가족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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