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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엔 경남장터, 대구엔 경북장터

19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경남지역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이 장터는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 열린다. [송봉근 기자]

19일 오전 부산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 사이 통행로. 길이 50m쯤 되는 통행로 양측에 자리 잡은 텐트 20여 개 앞에는 농축산물을 사려는 시민들도 붐볐다. 전통된장을 구입한 김영미(55·부산시동래구명륜동)씨는 “경남도가 품질을 보장하니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공동으로 연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주최하고 농협 부산과 경남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이 장터는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흔한 직거래 장터처럼 보이지만 의미가 깊은 장터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난 1월11일 교환근무를 하면서 합의된 사항 중의 하나다. 이때 두 사람은 직거래 장터와 부산·경남 광역권 직행 버스 운행 등 두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주요 현안마다 갈등을 빚어온 영남지역 자치단체들이 그동안의 대립을 접고 상생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부권 신공항을 서로 유치하려고 갈등을 빚어온 영남지역 자치단체들이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손을 잡지 않고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가능한 일부터 찾기 시작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대표적이다. 두 자치단체가 만족할 수 있는 작은 사업부터 시작해 영역을 넓히기로 한 것이다.

 이미 대구시와 경북도는 협력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대구·경북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을 열었다. 행사에는 포항의 과메기·문어, 김천의 된장·청국장, 경산의 표고버섯 등 경북지역 제품을 시중보다 20∼30% 싸게 팔았다. 대구 경북은 중소기업 브랜드 공동매장 운영 등 9개 사업을 펼친다. 경남 창녕군은 17일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창녕 우포시장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는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 양측이 만족하고 있다. 부산시청 장터에서 만난 경남 밀양의 ‘장마을’ 박규민(54)대표는 “우리가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을 팔려면 대형 마트로 들어가거나 광고비와 유통비용을 많이 들여야 한다. 이렇게 자치단체들이 장터를 마련해 주면 그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싸게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 대형마트에서는 판매액의 20% 정도를 수수료를 내야 하는 데다 결제기일도 두 달쯤 걸린다. 하지만 직거래 장터는 농업인들이 판매 수수료 없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직거래 장터를 늘리기로 했다.

 부산시청의 목요일 장터 외에 토·일요일 주말마다 부산·경남 공동경마장에서도 열고 있다. 이달부터 열린 주말 장터에서 부산 경남지역 27개 농산물 업체가 참여해 매주 1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마다 직거래 장터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 농수산물 유통과 김영호 사무관은 “우선 쉽게 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부터 많이 열어 소통하기 시작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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