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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흥업소 밀집지역 … 담당 신고 없어도 단속 핑계로 출동

30여 곳의 유흥업소로부터 매달 정기 상납을 받아온 옛 서울 논현지구대(현 논현1, 2파출소)의 상납고리에 지구대장도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14일 구속된 박모(48) 경사로부터 “당시 강모 논현지구대장(경정)에게 명절 떡값 명목으로 수백만원, 2팀장에게 1000여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강 전 경정은 2009년 강원경찰청 산하 속초경찰서 과장으로 발령 받은 뒤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논현지구대에 모두 4개 팀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강 전 경정이 받은 돈이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19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논현지구대 출신의 경사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국회경비대와 종로경찰서, 청량리 파출소에 근무 중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검찰에 구속되거나 체포된 경찰관들의 숫자는 논현지구대 출신 경찰관 6, 7명을 포함해 총 10명에 이르게 됐다. 


 ◆옛 논현지구대 어쩌다 비리 온상 됐나=2006~2008년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지구대는 강남구 논현1, 2동을 관할했다. 논현동은 유흥접객업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도 유흥업소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지구대는 당시 112로 성매매 신고가 들어올 경우 바로 단속하는 권한을 가졌다. 신고 없이도 수시로 단속할 수도 있어 업소에는 ‘공포의 존재’였다.

 업소들의 조직적 상납이 이뤄졌던 시점은 비교적 경기가 좋았던 2000년대 중·후반이다. 당시 지구대에는 매달 관내 업소로부터 일정 금액을 상납받는 관행이 있었고 이는 ‘월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논현지구대 4개 팀에는 각각 팀의 중간급인 40대 경사가 총무를 맡아 매달 업주로부터 돈을 거뒀다고 한다. 지구대 경찰관은 평균 2년에 한 번씩 인사 이동이 있었지만 전출 이후까지 상납금을 챙기는 사례도 있었다. 한 경찰관은 “업소에 지분을 투자해 업주와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만들고 안정적 수익을 얻은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월정 문화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사라졌지만 강남 일부에서는 남아 있었다. 또 다른 경찰관은 “2000년대 중·후반 경제 호황기에 논현지구대의 월정 액수는 다른 지역보다 0이 한두 개 더 붙을 정도로 단위가 달랐다”고 말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08년 서울중앙지검이 논현지구대의 상납 비리를 파헤쳐 경찰이 6명 파면·해임된 이후부터였다. 당시 강남경찰서 인력 3분의 2가 교체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지면서 월정 문화가 사라졌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현재 강남경찰서 관할에는 경찰청 소속 감찰 특별조사팀이 상주하고 있다.

이정봉·정원엽·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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