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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있어서 야구장인줄 알았더니…















19일 오후 1시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경기장.

 소싸움축제 이틀째를 맞은 돔 지붕 실내경기장은 경기와 경기 사이 청·홍팀의 응원으로 시끌벅적했다. 전광판에 ‘10경기 병종’이 뜨자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홍소 ‘합천’과 청소 ‘투혼’의 대결입니다. 전력이 만만찮은 힘과 힘의 대결입니다.”

 출전 소 두 마리가 조교사에게 이끌려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홍소 ‘합천’은 들어서자마자 바닥 모래를 발로 헤치고 울부짖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조교사들이 경기장 가운데로 싸움소를 몰고 가 머리를 맞대게 하자 곧바로 경기가 시작됐다. ‘합천’과 ‘투혼’은 머리를 붙인 채 서로 상대를 밀어내려 했다. 일진일퇴-. 힘겨루기는 좀체 승부가 나지 않았다. “아자! 아자!”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 치어리더의 흥겨운 율동에 맞춰 관중석에서 응원이 흘러나왔다. 그때였다. 갑자기 ‘투혼’이 꽁무니를 빼며 달아났다. 힘에 밀린 것이다. 이날 10경기는 50초 만에 ‘합천’의 승리로 끝났다.

 청도 경기장을 처음 찾았다는 권정일(57·경남 창녕군)씨는 “소싸움은 조작이 있을 수 없는 것이 매력”이라며 “싸움소는 경기장에 들어서도 싸움하기 싫으면 그냥 나가기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12경기는 권씨의 말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기권승이 나왔다.

 전국 소싸움에서 숱한 우승을 한 우주(牛主) 이진구(59·대구시 숙천동)씨는 이번에 네 마리를 출전시켰다. 이씨는 “어제 경기는 모두 이겼다”며 “우리 ‘태풍’은 우승만 15번을 했다”고 말했다.

 18일 막이 오른 청도소싸움축제가 올해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9월부터 이기는 소에 돈을 거는 갬블(Gamble·도박) 소싸움이 주말마다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청도군은 올해 축제부터 전통 민속 소싸움과 갬블 소싸움을 한데 묶었다. 5일 축제 기간 중 주중은 민속 소싸움을 하고 주말에는 갬블 소싸움을 열기로 한 것이다.

 올해 민속 소싸움에는 전국에서 190마리가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전국 대회 8강 이상 오른 소 96마리를 초청하던 방식에서 자유 참가제로 바꾸면서 출전소가 두 배로 늘어났다. 경기력이 검증된 갬블 소 120마리는 참가할 수 없다. 다치기라도 하면 갬블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금은 6체급(백두·소백두·한강·소한강·태백·소태백)에 총 1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입장료도 없앴다. 대신 하루에 송아지 1마리가 걸려 있는 행운권만 나눠 준다. 청도군 안주봉 문화예술계장은 “축제를 통해 갬블 소싸움을 널리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소싸움경기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개막식이 열리는 18일엔 경북무형문화재 4호인 ‘차산농악’과 동춘서커스단의 ‘공중곡예서커스’, 19일에는 경산 자인의 ‘계정 들소리’ 공연 등이 마련됐다. 축제 기간 중 야간에는 제6회 청도 유등제가 열렸다.

 주말 갬블 소싸움은 하루 10경기가 펼쳐진다. 관람객은 경마장의 마권(馬券)처럼 우권(牛券)을 구입해 소싸움을 즐길 수 있다. 경기당 베팅 금액은 100~10만원이다. 지금까지 최고 배당률은 6689배였다. 100원을 걸어 66만원을 건진 경우다. 또 최고 수령액은 150만원이었다.

 갬블 경기에 참여하는 소는 승강급제를 적용 받는다. 승강급제는 우수 싸움소를 승급시키고 뒤처지는 소는 강등하는 방식이다. 갬블 경기의 싸움소는 무게별로 갑종(800㎏ 이상)·을종(700∼800㎏)·병종(600∼700㎏)의 3단계로 나뉜다. 청도군은 이번 주말 10만여 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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