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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도 좋아, 꽃미남 왕 있잖아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왼쪽)와 ‘옥탑방 왕세자’의 두 왕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더킹 투하츠’에서 북한 여장교(하지원)와 사랑에 빠진 왕(이승기), 그리고 ‘옥탑방 왕세자’에서 전생의 인연을 이어가려는 박하(한지민)와 조선의 왕자 이각(박유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랑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 MBC·SBS]

3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2012년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조선의 왕자 이각. 북한 특수부대 출신 여장교와 사랑에 빠진 대한민국의 왕 이재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SBS)’와 ‘더킹 투하츠(MBC)’ 속 두 왕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매주 수·목 각각 10%대의 비슷한 시청률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 왕의 사랑 이야기 등 설정도 엇비슷하다. 중반부로 접어든 두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허점 많은 ‘왕’=또 왕이다.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뿌리깊은 나무’, 올 초 시청률 40%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던 ‘해를 품은 달’에 이은 것이다. 이번에는 더 친근하고 귀엽다. 근엄하게 가르치려 드는 영웅을 더 이상 시청자가 반기지 않아서다.

 폼을 잔뜩 잡던 조선의 세자 이각(박유천)은 옥탑방에서 만난 박하(한지민)가 해준 오므라이스를 케첩까지 단숨에 비우고, 바나나 우유와 요구르트를 가슴에 품고선 “달달하니 맛이 기특하다”며 해맑게 웃는다. 어수룩한 그 모습이 여성팬을 끌어당긴다.

 ‘더킹’의 이재하(이승기)는 스스로 “내가 좀 귀엽잖아. 나를 안 좋아할 수가 있어?”라고 치켜세우는 천방지축 왕자지만, 북한의 여장교 항아(하지원)를 괴롭힐 때조차도 밉지가 않다.

 하지만 이들이 끝까지 이런 모습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TV평론가 김선영씨는 “지질하고 어수룩한 모습만 계속되면 매력이 없다. 이들이 점점 성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판타지=두 드라마는 모두 판타지 로맨스다. ‘옥탑방 왕세자’는 타임슬립(Time slip·시간여행)을 활용했고, ‘더킹 투하츠’에서는 남한이 입헌군주국임을 가정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재벌과 가난한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사실상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판타지라는 걸 이젠 모두 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예 판타지로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를 시청자는 더 재미있게 즐긴다. 오히려 현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현실의 바깥’에서 지금을 그려내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조선 남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머리카락을 자르고자 한다면 내 목을 먼저 잘라야 할 것”이라며 대성통곡을 하고, 북한을 넘어 남한으로 온 여장교가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성격도 쩨쩨하시고(북한에서는 ‘밝고 명랑하다’는 뜻)”라고 말하는 식이다.

 경계를 뛰어넘은 사랑은 로맨스 드라마의 필수요소. 이각이 시간을 뛰어넘어 박하(한지민)에게 사랑을 느낀다면, 이재하는 북한과 남한을 가로막고 있는 공간을 뛰어넘어 항아(하지원)에게 빠져든다.

 ◆여심 사로잡는 꽃미남=왕이 있으면 심복도 있다. ‘옥탑방 왕세자’ 이각의 심복은 송만보(이민호)·도치산(최우식)·우용술(정석원) 등 꽃미남 군단이다. 이들은 장발에 색색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녀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를 탈의실로 착각해 소동을 벌이고, 회전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곤란을 겪는 모습 등으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이재하의 심복 은시경(조정석)은 카리스마 넘치고 무뚝뚝한 모습 뒤에 감춰진 따뜻함으로 여심을 홀린다. 별똥별을 보고 ‘나라 안보’를 비는 한편, 그 모습을 비웃는 공주에게 “바보 같지만 순진하게 이 나라 지킵니다. 우리 때문에 놀고 먹으면서, 우리 덕 보면서 왜 우리를 그렇게 비웃죠”라며 따질 줄도 안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이 심복들의 로맨스도 진전된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두 왕의 말말말

‘옥탑방 왕세자’의 이각(박유천)

▶“오…므…라…이스. 내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기쁘구나.”

-2012년 서울에 와 처음으로 오므라이스를 먹은 뒤.

▶“기억이 없다면 마음속에서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이야. 기억만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야.”

-조선에서 함께했던 세자빈을 그리워하며.

‘더킹 투하츠’의 이재하(이승기)

▶“21세기의 왕족. 우린 그냥 허수아비라는 거야. 국민은 통일 관심도 없어. 그냥 품위 있고 우아하게 웃어주는 거야. 결국 우린 마네킹이야. 대한민국 공식 지정 마네킹.”

-자꾸 책임감을 강요하는 형에게.

▶“내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문제는 북한 여잘, 그것도 날 죽이려고 교육까지 받았던 여잘, 사랑해버린 나의 마음입니다.”

-항아(하지원)와 약혼설이 터지자 공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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