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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가난할수록 빚 늘었다

정년퇴임이 1년여 남은 회사원 A씨(58)는 요즘 집 때문에 걱정이 많다. 그는 3년 전 주변의 권유로 경기도의 한 타운하우스 건축에 투자했다가 분양이 안 되는 바람에 직접 입주했다. 입주 과정에서 투자액과 집값의 차액 4억여원을 대출받았다. 현재 물고 있는 이자만 월 150여만원. 그는 “집을 팔고 싶은데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며 “지금은 그나마 낫지만 은퇴 후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연령층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3.2%에서 지난해 46.4%까지 높아졌다. 이들의 빚 증가율(13.2%포인트)은 같은 기간 50세 이상 인구 비중 상승 폭(8%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한국 사회의 고령화보다 훨씬 빠르다는 뜻이다.

 50세 이상의 가계대출을 늘린 주범은 부동산이다. 이들은 집값 상승기인 2005~2007년에 빚을 얻어 수도권 고가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층이다. 이 기간에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53.5%를 50세 이상이 빌렸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집 팔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들이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도 고연령층 대출 증가의 원인이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연 소득 3000만원 미만 대출자가 빌린 돈은 전체의 29.8%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새로 나간 대출의 경우 이 비율이 38.6%로 껑충 뛰었다. 가계의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빚을 얻어 생계를 꾸려가는 가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은 이광준 부총재보는 “고연령·저소득층 같은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사회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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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