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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당연시 여기다(?)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인 완적(阮籍)은 손님이 찾아왔을 때 반갑지 않은 손님은 백안(白眼)으로 대하고, 반가운 손님은 청안(靑眼)으로 대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백안’은 남을 업신여기거나 냉대해 흘겨보는 눈을 뜻하고, ‘청안’은 좋은 마음으로 남을 보는 눈을 의미하게 됐다. ‘백안시(白眼視)하다’와 ‘청안시(靑眼視)하다’도 예서 나왔다.

 “부모가 아이 체벌을 당연시 여기는 문제에 관해 오늘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항상 지는 사람은 이기게 되면 굉장히 기뻐할 것입니다. 항상 이기는 사람은 이기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지는 것을 싫어하겠죠.” “아빠의 소중함을 잊고 아빠가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파해야 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때가 많은 것 같다.”

 한자 ‘시(視)’에는 ‘보다, 대우하다, 간주(看做)하다’ 등의 뜻이 들어 있다. ‘직시(直視)하다’ ‘시력(視力)검사’에서는 ‘보다’란 뜻으로, ‘괄시(恝視)하다’ ‘노예시(奴隸視)하다’에서는 ‘대우하다’란 뜻으로, ‘중시(重視)하다, 경시(輕視)하다, 금기시(禁忌視)하다’에서는 ‘간주하다’ ‘여기다’란 뜻으로 사용됐다.

 예문에 나오는 ‘당연시 여기다’라는 표현은 이상하다. ‘당연시(當然視)’를 글자대로 풀이하면 ‘마땅히 그렇게 여기다’란 뜻이다. ‘당연시’에 ‘-하다’가 붙어 ‘당연한 것으로 여기다’란 뜻이 된다. 視에 이미 ‘여기다’란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뒤의 ‘여기다’는 불필요하다. 즉 ‘당연시 여기다’는 중복 표현이다. ‘당연시 여기다’는 ‘당연하게[당연히] 여기다’로 하든가, ‘당연시하다’로 적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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