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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탐방] 방배래미안타워

방배래미안타워 커뮤니티 ‘레인보우’ 회원들이 아파트 102동 커뮤니티실에서 코바느질로 수세미를 만들고 있다. 왼쪽부터 정선희 총무, 이영란 회장, 신태후 이사, 하일경씨, 이경진 플래너.


친환경 주부 활동단 ‘레인보우’ 뜨면 온통 잔치 분위기

이웃사촌. 친척과 다름없는 가까운 이웃을 뜻한다. 이 말이 생긴 이유는 멀리 있는 형제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더 큰 힘이 되고 즐거움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주민들이 모임을 만들어 정을 쌓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친환경 비누·샴푸, 수세미를 함께 만든다. 떡볶이·호박죽·팥죽·막걸리에 파전까지 직접 만들어 나눠 먹는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 이웃사촌이 됐다.



조한대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주민이 직접 만든 비누(왼쪽)와 수세미.
지난 4일 오전 10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방배래미안타워 102동 커뮤니티실. 주부 20여 명이 모였다. 한쪽 테이블에는 색색의 실타래가 놓여있다. 둘러앉은 주부들이 연신 코바늘 뜨개질을 한다. 수세미를 만들기 위해서다. 서로 집안 이야기를 나누며 초보자에게는 바느질 방법을 가르쳐준다.



 반대편 테이블에선 음식 만드는 손길이 분주하다.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떡볶이가 담긴 팬이 놓여있다. 주부들이 주걱으로 뒤적거리며 간을 본다. 얼마 뒤 주민이 한 명 두 명 들어선다. 금세 주민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커뮤니티 모임 ‘레인보우’가 여는 행사장이다. 이 모임은 지난해 4월 창립 이후 한 달에 2~4회 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아파트단지마다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별로 커뮤니티 플래너를 뽑았다. 서초구 담당 플래너로 선정된 이경진(56)씨가 방배래미안타워 아파트 주민들을 만나 커뮤니티 모임 구성을 권유했다. 방배래미안타워의 커뮤니티 모임 레인보우는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레인보우는 친환경 활동을 한다. 코바늘 뜨개질로 수세미를 만들거나 유산균·효모균 등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인 EM(Effective Micro-organisms)으로 발효액·비누·샴푸를 만든다. 또 실내에서 텃밭을 가꾸는 주민들에게 채소 모종이나 씨앗을 나눠준다. 5월에는 깻잎·상추·치커리 씨앗 등을 100세대에게 줄 계획이다.



 정선희(45) 총무는 “한 세대가 EM제품을 사용하면 열 세대의 오염물질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다. 모임을 만든 지 1년 정도밖에 안 돼 아직도 정신 없이 바쁘지만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미정(57) 부회장은 “친환경 활동을 시작한 이후 주민 호응이 좋다.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져 다른 아파트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레인보우 회원들이 이웃과 나눠 먹기 위해 떡볶이를 만들고 있다.


 음식 나누기도 레인보우의 중요한 행사다. 호박죽·팥죽·막걸리·파전 등 시기에 따라 음식을 정해 만든다. 주민 20명이 주류업체 국순당에서 제조과정을 배워 만든 막걸리는 반응이 좋다. 처음에는 실수도 있었다. “막걸리는 숙성되면서 가스가 생기잖아요. 5L짜리 통의 마개를 조심스럽게 열어야 하는데 그걸 몰랐던 거죠. 여러 주민이 막걸리를 뒤집어썼다고 하더라고요. 집안에 술 냄새가 가득 찼고요.” 이래원(68) 이사가 웃으며 말했다.



 음식을 나누는 일은 주민들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아파트는 독립된 주거공간이다 보니 소통하기 어려웠어요. 만든 음식을 아파트에 사는 어르신들께 갖다 드렸죠.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히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더군요. 경비원·환경미화원들께도 드렸어요. 아파트 잔치 같았답니다. 음식을 담으려고 집에서 들고 나온 접시를 찾느라 애를 먹기는 했지만요.” 심행순(50) 감사가 추억을 되새기며 웃었다.



 방배래미안타워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우면산 산사태 때 단결력을 발휘했다. 아파트단지로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로 인해 저지대에 있는 일부 동의 지하주차장이 침수 위기에 놓였다. 다른 동 주민들까지 일찍 일어나 물에 떠내려온 이불·냉장고·나무토막 등을 단지 입구에 쌓았다. 반나절 내내 고생한 덕분에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을 수 있었다.



 손병한(68) 동대표 부회장은 “그때 우면산 인근 아파트단지들 중에서 수재를 당하지 않은 곳은 우리뿐 일 것이다. 그 비결은 주민 화합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쌀뜨물 EM발효액’ 이렇게 만들어요



재료  쌀뜨물 1L, 설탕 10g, 천일염 1/2 티스푼, EM원액 10㎖



만드는 순서



① 쌀뜨물을 병에 담는다.



② 설탕과 EM원액·천일염을 넣고 섞는다.



③ 병을 밀폐한 뒤 상온에서 일주일간 숙성시킨다.



이럴 때 사용하세요



● 가정에서 악취가 나는 곳(냉장고 내, 화장실, 신발장 등)에 뿌린다.



● 집안에서 걸레질을 할 때 발효액과 물을 1:100 비율로 희석해 사용한다.



● 액체세제와 발효액을 4:1 비율로 희석해 설거지한다.



● 이 밖의 사용처는 EM환경센터 홈페이지(www.emcenter.or.kr)에서 알 수 있다.



이것만은 아셔야 해요



● EM원액은 서초구립여성회관, 생활협동조합, 유기농산물업체 한살림, 환경단체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 쌀뜨물 발효액의 색깔은 백설탕을 쓰면 연한 노란색, 흑설탕을 쓰면 갈색, 당밀을 쓰면 짙은 갈색이다.



● 병을 개봉하면 가능한 빨리 쓰는 것이 좋으며 보존기간은 50~60일이다. 자주 뚜껑을 열고 닫아야 하는 경우(30회 이상)엔 변질될 수 있으니 작은 용기에 나눠 사용해야 한다. 밑에 가라앉은 찌꺼기도 효과가 있다.



● 발효액 냄새가 시큼하고 막걸리 냄새와 비슷하면 완성된 것이며 악취가 나면 실패한 것이다.



● 냉장고에는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방배래미안타워 시설

22층 4개동 344세대 규모

피트니스센터·탁구장 갖춰




방배래미안타워는 지하 2층 지상 22층짜리 4개 동에 총 344세대 규모다. 2005년 1월 입주를 시작했다. 대지면적 1만6855.04㎡, 연면적 6만7266.55㎡다. 112㎡형과 142㎡형이 있다. 102동 지하 1층에 피트니스센터가 있으며 이용료는 3개월에 3만원이다. 지하 2층엔 골프연습실(4타석)과 퍼팅실이 있다. 201동 지하 1층에는 탁구연습실을 갖췄다. 아파트 단지 뒤편에 동덕여자고등학교와 방현초등학교, 인근에 우면산 도시자연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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