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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직업이 ② 공정무역 전문가

공정무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한수정 사무국장이 커피 나무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커피는 공정무역의 대표적인 품목이다.
‘자기 전에 많이 먹지 마라. 이빨 썩는다’ ‘많이 먹으면 살찐다. 먹고 꼭 운동해라’. 지난해 눈길을 끌었던 초콜릿 광고의 문구다. “우리 제품 좋으니 많이 사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대신, 치아가 썩고 살찔 수 있음을 전면에 내세운 ‘정직함’으로 소비자의 호감을 얻었다.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를 내세운 공정무역 단체 ‘아름다운가게’의 제품답다는 평가도 받았다. 틴틴중앙 신(新) 직업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은 공정무역전문가 한수정(39) 사무국장이다. 공정무역의 의미와 공정무역 전문가가 하는 일에 대해 들어봤다.



부정 개선할 의지 있으면 ‘착한 소비’ 앞장설 수 있죠

-공정무역의 정확한 의미가 뭔가요.



 “‘착한 소비’라고 알려져 있다. 생산자에게 정당한 원료 값을 지불해 구매하고 생산 과정에서 아동노동이나 강제노동이 없이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자는 게 기본개념이다. 공정무역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세계 무역에서 소외된 저개발국가와 함께 손잡고 그들이 생산한 물건을 구매해주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까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정무역으로 생산되는 물품들은 대체로 어떤 것들인가요.



 “사실 수출과 수입, 교역이 일어나는 모든 물품을 공정무역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관세 등 여러 법과 제도를 생산자 편에 서서 정당하게 바꾸면 가능한 일이다. 현재 공정무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커피·초콜릿·바나나·차·설탕·축구공 같은 것들이다. 이런 물건이 특별히 주목 받는 이유는 부정이 자주 일어나서다. 초콜릿을 예로 들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가 병충해에 매우 약하다. 대규모로 경작하다 병충해가 돌면 생산자가 망하고 만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 재배 농민이 줄자, 초콜릿 업자들이 어린이들을 납치하다시피 해서 농장에 가둬두고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잦다. 통계로 보면 서아프리카 지역의 180만명의 어린이가 이런 강제 노동에 동원된다고 한다. 공정무역이 자리를 잡으면 이런 현상도 줄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사먹는 초콜릿이나 커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된 것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어떤 업무들을 담당하나요.



 “실제 생산지에 가서 생산자를 만나고 교역을 시작하는 일부터, 식품의 수입과 제조, 판매, 유통까지 다양한 업무가 있다. 제품이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일반 도소매업과 다를 게 없다. 창고에 보관 잘하고 온라인이나 대형 마트에 판매하기도 하고 직영 카페를 열기도 한다. 시민들의 소비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해 각종 캠페인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공정무역과 관련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정책을 만드는 콘텐트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생산지에서 농민들과 만나서 지속적인 교육과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한다. 네팔에 있는 ‘굴미’라는 지역의 말레 마을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의 농민은 ‘커피 농사를 지어서 팔긴 팔았는데, 이걸 어디다 쓰냐?’고 묻더라. 이들은 한번도 자신이 생산한 커피를 마셔 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커피 맛도 보여주고 보관법 교육, 커피 분류와 등급에 대한 교육도 했다.”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과 소신이 있다면.



 “부정의한 것에 대해 살필 줄아는 선한 감수성,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 사실 사회를 좀더 살기 좋게 바꾸는일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공정무역은 나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 결과를 이끌어내는 지 금방 확인할 수 있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성취감도 크다. 실제로 광주에서 한 중학생이 대형 쇼핑몰에 갔다가 공정무역 제품이 없는 걸 발견하고 점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곧바로 그 곳에 공정무역 제품이 진열되기도 했다. 공정무역의 진정한 실천과 참여는 좋은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훌륭한 시민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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