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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굿바이 디스커버리





박물관으로 ‘마지막 비행’
미국인들 눈물의 전송































박승희
워싱턴 특파원
쇠퇴하는 우주제국 미국의 시민들 눈엔 슬픈 장관이었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크리스틴 미첼(27)은 “오늘 역사의 끝을 보고 있다”며 “어릴 적 꿈의 우주선이었는데 재정적자 때문에 이제는 더 볼 수 없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거리에 늘어서서 하늘을 쳐다보던 몇몇 시민들은 눈물도 훔쳤다.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쯤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가 워싱턴 상공에서 기념비적인 마지막 비행을 했다. 혼자 날지 못하는 디스커버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조한 보잉 747 항공기에 업혀 있었다. 그 주변을 T-38 전투기가 호위했다.



 새벽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를 이륙한 디스커버리는 세 시간의 비행을 거쳐 워싱턴 상공에 도착해 45분간 선회한 뒤 덜레스 공항에 착륙했다. 보잉 747 위에 장착된 채 457m 높이로 낮게 나는 그 장관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워싱턴 일원에는 수만 명이 몰려 들었다. 디스커버리가 마침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덜레스 공항에 착륙하자 NASA는 트위터에 ‘터치다운, 디스커버리(Touchdown, Discovery)’라는 글을 올렸다. 27년 전 디스커버리에 처음으로 탑승했던 은퇴한 우주인 조셉 앨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퇴역한 디스커버리는 버지니아주 챈틸리시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속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센터로 옮겨져 전시된다.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4년 처녀비행을 시작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는 그동안 39차례 2억4100㎞를 비행했다. 지구 궤도를 5800회 돌면서 우주에 머문 기간만도 모두 365일에 달한다.



 하지만 소련과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던 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우주왕복선 개발 계획은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재정적자로 휘청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수명을 다했다.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86년 발사 직후 폭발한 챌린저 호의 비극도 안전성 논란에 계속 불을 지폈다. 컬럼비아-챌린저-디스커버리-애틀랜티스-엔데버로 이어지는 우주왕복선의 족보는 이젠 역사책 속으로 들어갔다.



 NASA는 이제 우주정거장에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려면 러시아 왕복선 소유즈 호에 의지해야 한다. 한때의 우주제국 미국이 ‘택시를 타듯이’ 돈을 내고 남의 나라 우주선을 빌려 써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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