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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인사이트] ‘따뜻한 내수시장’ 함정에 빠진 소니·노키아

김창우
전자팀장
일본의 가격비교사이트 가카쿠에서 18일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액정(LCD)TV 1,2위는 도시바 제품이다. 10위 안에 소니가 3개, 파나소닉과 히타치가 2개씩, 샤프가 하나다. 삼성전자(지난해 기준 점유율 23%)와 LG전자(13%)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시장과는 동떨어진 흐름이다. 스마트폰 역시 세계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는 소니·NEC카시오·후지쓰도시바가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부품업체 관계자는 “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쓰나미가 와도 통화를 해야 하니 방수 기능을 넣어 달라’는 요구 때문에 포기했다”는 경험을 들려준다. 비싼 ‘방수폰’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리가 없다.



김창우 전자팀장

 충성스러운 소비자로 이뤄진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기업에는 언뜻 축복처럼 보인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5조8000억 달러로 한국의 5배가 넘는다. 굳이 세계시장에 나가서 피 터지게 싸우지 않아도 먹고살 만하다는 얘기다. 일본 전자업체 가운데 소니는 해외매출 비중이 70% 선이지만 파나소닉과 샤프는 40%대다. 해외매출 비중이 85%를 넘나드는 삼성·LG와는 체감온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안주하는 기업이 발전할 리 없다. 일본에서 “7대 전자업체의 이익을 합쳐도 삼성전자 하나에 못 미친다”는 탄식이 처음 나온 것이 2002년이다. 지난 10년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소니는 7조3000억원, 파나소닉은 1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파나소닉·소니·샤프의 시가총액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의 30%에도 못 미친다. 엔고 탓에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해외 공장을 늘리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실천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내수에 목을 매다 휘청거리는 것은 일본뿐이 아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차지하던 ‘절대강자’ 노키아도 마찬가지다.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에 이어 올 1분기에는 판매대수에서도 삼성전자에 덜미를 잡혔다. 핀란드 업체라지만 전 유럽이 내수시장이나 다름없는 노키아다. 아이폰이나 갤럭시의 공세에 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어물거리다 설 곳을 잃었다. 무디스는 최근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한 단계 낮췄다.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정크본드다.



 물론 치열한 경쟁이 달가운 기업은 없다. 하지만 이런 경쟁이 싫다고 안주하다가는 일본 업체나 노키아처럼 ‘뜨거운 물 속의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골드먼삭스는 ‘2030년 한국’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분배를 위해 내수를 살리겠다고 수출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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