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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잘해 수익 난 것 아니다 … 씨티 주주들, CEO 연봉 제동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1490만 달러의 연봉을 주는 안건이 17일(현지시간) 씨티그룹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사진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팬디트 CEO. [다보스=블룸버그]


씨티그룹 주주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상정한 최고경영자(CEO) 연봉 지급계획을 반대 55% 대 찬성 45%로 부결시켰다.

주총서 연봉 지급계획 부결시켜



비크람 팬디트(Vikram Pandit) CEO에게 1490만 달러 연봉을 지급한다는 안건이었다. 미국 주요 기업 주주들이 CEO 연봉 지급에 제동을 걸고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월가 대표주자로 꼽혀온 씨티그룹 주주들이 들고일어나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날 표결은 2010년 7월 도입된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에 따라 도입된 ‘임원 보수 공개투표(say-on-pay)’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 상장기업은 최소 3년에 한 번씩 임원 보수에 대해 주주들이 찬반 투표를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다만 투표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주주들이 반대해도 이사회가 연봉을 지급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주주들의 반발과 따가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씨티그룹은 당황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CEO에 오른 비크람 팬디트는 씨티그룹을 파산 위기에서 구해낸 장본인이다. 게다가 2009년, 2010년엔 연봉을 1달러만 받았다. 지난해 1490만 달러 연봉을 지급하는 안건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바 있다. 더욱이 올해 팬디트의 연봉은 경쟁사 CEO 연봉보다 많은 것도 아니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2300만 달러,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는 1980만 달러를 받았다.



 그렇지만 주주들의 시각은 다르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스트레스 테스트(은행 건전성 테스트)’에서 낙방했다. 이로 인해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주가 하락으로 불만이 팽배한 주주들에게 팬디트 CEO는 “올해 배당은 기대하지 말라”고 딱 잘랐다가 역풍을 맞았다. 씨티그룹 주가는 2006년 최고점 대비 93%나 떨어졌다.



 팬디트 CEO에게 거액 연봉을 지급하려는 근거도 약했다.



씨티그룹 경영진은 2011년, 2012년 세전 수익이 120억 달러만 되면 천문학적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이 기준이 너무 후하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올해만 162억 달러, 내년엔 174억 달러 세전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잘해서 수익이 난 게 아니라 금융시장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이 좋아졌는데 경영진만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반란의 선두엔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이 섰다. 캘퍼스 대변인 브래드 파체코는 “경영진의 보수와 은행의 실적 사이에 연관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대형 금융회사나 대기업으로 확산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만 9000여 개의 기업이 임원 보수 공개투표를 앞두고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들의 의사를 이사회가 묵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압박했어도 월가는 꿈쩍도 안 했다. 그렇지만 주주들의 반란 앞에는 월가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비크람 팬디트(Vikram Pandit·55)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손실에 책임지고 물러난 찰스 프린스 전 CEO의 뒤를 이어 2007년 10월부터 씨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인도 출신으로 16세에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해 재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모건스탠리에 입사해 경력을 쌓다가 2007년 초 씨티에 합류했다. 금융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씨티그룹을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공로로 씨티그룹은 지난해 연봉을 포함해 총 1490만 달러(약 167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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