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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이 항상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유는 …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셜록 홈즈.
영국 작가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주인공 셜록 홈즈는 외출할 때 사냥꾼 모자를 쓰고 어깨를 감싸는 코트를 입었다. 그의 탐정 사무실은 런던 베이커가 221번지 B호.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나오는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 역시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고 우산을 챙겼다. 그의 집은 런던 벌링턴 가든스 새빌로 스트리트 7번지다.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들까지 모자를 쓰고 코트를 입고 우산을 가지고 다닐 정도니 영국 런던의 날씨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짐작할 수 있다.

영국의 여류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소설 『폭풍의 언덕』의 배경을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서 있는 탓에 ‘폭풍의 언덕’이라 불리는 요크의 농장”으로 묘사했다. 요크는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다.

최근 런던의 날씨를 재미있게 설명한 배우가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한 배우 안성기(61)씨다. 그는 영화 제작 발표회에서 런던에서의 촬영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런던 날씨가 정말 ‘버라이어티’했다. 콩알만 한 우박이 떨어지다 순식간에 맑아졌다. 그날 하루 나는 사계절을 맛봤다”고 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15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런던올림픽에 쓰일 일부 야외 경기장의 지붕과 천막시설 설치 계획을 백지화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승마·카누·하키·비치발리볼 등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관중은 갑자기 내리는 비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의 습하고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발생한 가장 큰 비극은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이다. 그해 12월 5일부터 9일까지 런던을 뒤덮은 안개가 사라지지 않아 안개에 혼합된 매연(스모그)으로 1만2000여 명의 런던 주민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스모그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런던의 자욱한 안개가 아니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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