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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산장 같아 … ” 박원순의 딜레마

박원순
지난해 말 박원순 시장은 수행 비서만 대동하고 가든파이브를 찾았다. 썰렁한 상가를 둘러본 박 시장은 “귀곡산장(鬼谷山莊) 같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와 SH공사는 대형 유통업체를 핵심 매장(key tenant)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써왔다. 빈 상가를 채우면서도 유동인구를 늘려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다. 2010년엔 인테리어 비용 119억원까지 지원해주며 이랜드 계열인 NC백화점과 킴스클럽을 입점시켰다. 지난해엔 이마트도 들어왔다. 올 들어서는 의류전문매장인 엔터식스도 문을 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 유치 이후 유동인구는 다소 늘었지만 상가 활성화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든파이브 하루 방문객은 평일 3만5000명(주말 4만 명) 수준이다. 건물 연면적이 가든파이브(85만㎡)의 6분의 1에 불과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하루 방문객이 10만 명(주말 15만 명)임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유동인구가 늘어도 상인들의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희윤(51)씨는 “유동인구 몇 만 명은 의미가 없다. 90% 이상이 NC백화점이나 킴스클럽에 오는 손님들이고 지하에는 가게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상가를 조속히 활성화하고 그 전까지는 관리비용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최조웅(민주통합당) 의원은 “서울시가 분양률을 높이려 대형 유통업체를 계속 유치하면 일반 상가들은 장사가 안 돼 입주 희망자가 없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대형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인근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문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의류 아웃렛 거리의 상인들은 주말 고객을 가든파이브의 대형 매장들이 흡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상인은 “가든파이브가 주차가 편리해 주말에는 그쪽 대형 매장으로 많이 간다”며 “서울시가 결국 대형 유통업체 좋은 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고 서울시가 손을 놓으면 세금만 축내게 된다. 박 시장이 딜레마에 빠지면서 시가 민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상인들은 동요하고 있다. 서울시 차창훈 도시재생팀장은 “인근에 예정된 문정 법조타운과 위례 신도시가 완성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상가가 활성화될 것”이라 고 말했다.

강병철·전영선 기자

◆가든파이브(Garden5)=청계천 이주 상인들을 위한 상가단지 3개와 업무용 오피스텔이 들어설 활성화 단지, 물류터미널 등이 예정된 물류단지 등 5개가 있다. 2년 전 개장한 이주 상가 단지는 청계천 상인들의 업종을 감안해 3개로 나뉘어 있다. 생활용품을 파는 건물이 라이프(life)동,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 웍스(works)동, 산업용 공구 전문 매장인 툴(tool)동이다. 활성화 단지는 내년 준공 예정이고, 물류단지는 착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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