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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더 나빠질게 없을 때 올라 … 앞으로 2년간 시장 괜찮을 것

#2001년 7월에 나온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는 국내 최초 개방형 펀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앞서 일명 ‘박현주 펀드’로 불리는 폐쇄형 펀드로 쓴맛을 봤다. 운용기간이 정해져 있고, 자금 유출입이 불가능하다 보니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펀드 만기를 맞으면 손쓸 도리가 없었다. 박 회장은 폐쇄형 펀드로는 장기·적립식 투자를 할 수 없다고 보고 개방형 펀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금은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가 개방형이다.

 #이름은 투자자를 현혹시킨다. ‘○억 만들기’ 펀드가 히트를 친 이유도 이름 덕분인 듯하다. 금융당국이 이런 펀드 작명을 금지한 것은 투자자의 판단을 흐리지 않기 위해서다. 스타 펀드매니저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말처럼 ‘박현주 펀드’ ‘장인환 펀드’ 같은 상품은 시장에 못 나온다. 운용사에서도 스타 매니저를 앞세우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직이 잦다 보니 운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팀 운용을 강조한다.

 이런 펀드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상품이 나왔다. 유리자산운용이 출시한 ‘유리국민의선택증권펀드’다. 20일까지 5일간 판매한 다음 더 이상 돈을 받지 않는다. 만기는 2년이다. 게다가 스타 매니저를 내세운다. 펀드 운용을 맡은 이는 김현욱(40·사진) 주식운용본부장. KB국민은행이 2월 주최한 ‘나는 펀드매니저다’ 경연 대회에서 1등을 했다. 17일 김 본부장을 만나 ‘색다른’ 펀드에 대해 물었다.

 -만기가 2년이라니, 2000년대 초 원금이 반 토막 난 폐쇄형 펀드의 악몽이 떠오른다. 2년 후에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

 “분명히 하자. 이 펀드는 일정 기간 돈을 모은 후에 추가로 돈을 안 받는 단위형 펀드이지 환매가 안 되는 폐쇄형 펀드가 아니다. 90일 지나면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 2년간 운용한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운용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1년, 3년도 있을 텐데 만기는 왜 2년으로 했나.

 “앞으로 2년은 시장이 좋을 것으로 본다. 1년은 짧고 3년은 리스크가 크다. 올해 시장은 15% 정도 올라 지난 전고점인 코스피 2200선은 뚫을 것으로 본다. 내년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시장을 좋게 보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주식은 모든 것이 좋아져야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질 게 없을 때 오른다. 또 뭔가 나빠져야 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좋아질 것이 없을 때 떨어지기 시작한다. 올해 초만 봐도 그렇다. 누구도 강세장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1~2월 시장이 10% 넘게 올랐다. 나빠질 게 없어서다. 유럽 위기도 최악은 지났고, 중국·미국 경기도 바닥을 찍었다. 지금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운용 전략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메인스트림(주도) 업종에 절반은 투자한다. 90년대 말 정보기술(IT) 거품 때 시장은 170% 오르는데 전기전자 업종은 330% 올랐다. 2004~2007년 코스피지수가 130% 오를 때 건설은 500%, 기계는 360% 상승했다. 언제나 주도 업종의 상승률이 시장을 훨씬 웃돈다. 둘째, 저평가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우리(유리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투자 실력은 이미 시장에서 유명하지 않나(‘유리스몰뷰티’ 등). 마지막으로,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서 시장 위험에 대비하겠다.”

 -주식 비중 조절을 잘못했다가 오히려 시장만큼도 수익을 못 내는 것 아니냐.

 “시장을 못 쫓아가는 게 펀드 매니저로서는 가장 두렵다. 그렇다 보니 60% 이상만 주식에 투자하면 되는 주식형 펀드의 평균 주식편입 비율이 언제나 95% 안팎이다. 그러나 우리는 시장이 안 좋을 땐 70% 이하까지 주식 비중을 줄여 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다. ”

 -최근 드물게 매니저 이름을 내세운 펀드다. 그런데 과거 스타 매니저 이름을 쓴 펀드의 끝이 좋지 않았는데….

 “스타 매니저 이름을 써서 펀드가 망가진 게 아니라 마케팅 수단으로 스타 매니저 이름을 쓸 때가 주식시장의 꼭지였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펀드 시장이 죽었다. 펀드는 안 팔릴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런 때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역사적으로 역발상 투자자가 과실을 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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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