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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다가오는 ‘병’ 지방간

술과 동물성 지방은 지방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주 3회 이상 술을 마시거나 표준체중보다 많이 나간다면 간기능 검사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30대 35.8%가 ‘환자’…노폐물 배출 안돼 지방 더 쌓이는 악순환 끊어야

흔히 ‘간이 콩알 만해졌다’라거나 ‘간이 부었다’와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근거가 있는 말이다. 실제로 간은 몸 상태에 따라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간이 커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지방간 때문이고, 반대는 간경변 때문이다. 두 경우 모두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이지만, 간경변에 비해 지방간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방간은 간염·간경변 혹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 비율이 5% 이하다. 5%이상이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에 고인 지방이 부패하고, 과산화지질(썩은 기름)로 변질된다. 과산화지질은 실험용 쥐에 주사할 경우 즉사할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이다. 힐리언스 선마을 이시형(신경정신과 전문의) 촌장은 “유독 물질과 노폐물로 인해 간의 활동성이 둔화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는 지방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간에 남은 대사 찌꺼기들은 간을 해치는 것은 물론, 혈류를 타고 몸을 역류 하면서 두통과 피로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방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대개 다른 증세로 병원을 찾거나,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는데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간학회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75만 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65%, 고혈압 환자의 48%, 대사증후군 환자의 36%가 지방간을 앓고 있었다. 만약, 성인병에 걸리기 이전에 지방간임을 알게 됐다면 현재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하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런데 지방간의 경우,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문제가 된다. 대한간학회가 전국 12개 병원에서 1775명의 내원자를 대상으로 간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25%가 지방간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심지어 지방간 환자의 52%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일 경우, 장기간에 걸쳐 손상이 진행되고, 간경변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심장 질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높아진다. 뇌에 혈액 공급이 어려워져 뇌졸중 발생위험도 커진다.



 지방간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고지혈증·약물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그것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나친 알코올 섭취로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남성의 경우 하루 30~40g 이상의 알코올 섭취하면 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간의 크기가 작아 더 조심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비만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비만 환자가 늘면서 2003년에 14.3%이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수가 2009년에는 24%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1%, 50대가 26%, 40대가 25%정도다. 비교적 젊은 20~30대에서도 6.5%, 22%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당뇨·만성 신장병·비만·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동반 빈도가 2%에서 7%까지 높아져 더 위험하다.



 전체 지방간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다. 2010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지방간으로 내원한 환자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연령대(20~60대)중 30대가 35.8%로 가장 높았고, 40대 34.3%, 50대 30.6%, 60대 24.6%, 20대 24.1%의 순이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로 인해 지방간이 되는 것.



대웅제약의 ‘우루사’.
 지방간은 발생 원인이 대체로 명확해 조금만 노력하면 완치될 수 있다. 지방간의 치료를 위해서는 주 원인에 따른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만일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인 경우라면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체중은 한꺼번에 줄이기보다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게 좋다. 그 외에도 식이요법을 통해 총 섭취 열량을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신선한 야채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간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약품도 있다. 대웅제약의 ‘우루사’는 웅담에 함유된 우루소데옥시콜린산(Ursodeoxycholic acid : UDCA)을 주 성분으로 한다. UDCA는 간의 미세 담도에 있는 지방 찌꺼기를 청소해주고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화시킨다.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의 재생 기능도 높여준다. 특히, 웅담에서 추출된 UDCA는 다른 담즙산에 비해 그 효능이 10배 이상 강력하다는 게 특징이다. 우루사는 UDCA가 36% 이상 함유된 상품(上品) 웅담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져 120캅셀이면 웅담 한 개를 먹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해진 기자 vatang5@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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