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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앤드·브로드웨이 꿈꾸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

급작스런 사회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닥터 지바고(조승우)의 모습(왼쪽)과, 라라 역을 연기하는 배우 김지우.




절절한 노래에 실린 세 남자의 사랑, 한 여자와 관객을 사로잡다

라리사 안티포바(라라),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의자녀’쯤 되겠다. 남자 1호, 법관 코마로브스키는 그녀를 욕망한다. 어리고 가난한 소녀에게 청한 한 곡의 춤. 라라는 흐르는 음악에 홀려 그에게 몸을 맡긴다. 남자 2호, 젊고 학식있는 파샤는 혁명을 꿈꾼다. 후에 무자비한 볼셰비키 간사로 변하지만 그에게 라라는 이상 보다 더 지키고 싶은 아내다. 마지막 남자 3호, 의사이자 시인인 유리 지바고다. 그에게 라라는 시적 영감이다. “내 빈 가슴을 채운 그대 손 내밀면 사라진대도, 넌 피어날 꽃처럼 타오르는 불꽃처럼 나를 자유롭게 해. 날 타오르게 해. 내 모든 고통 사라지게 해. 내일은 오지 않을지 몰라. 말하고 싶어. 말해도 될까. 사.랑.해. 더는 숨길 수 없어.” 남자 3호의 세레나데에 결국 라라는 지바고의 손을 잡았다.



세 남자의 빈 곳 채워주는 라라의 매력은?



 제 1차 세계대전과 볼셰비키 혁명,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배경은 무겁다. 전쟁과 투쟁이 극을 놓지 않는다. 사랑도 전쟁터 안에서, 미움도 투쟁처 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무대. 그러나 신춘수 프로듀서는 수개월 전 제작 발표회에서 “배경은 단지 배경일뿐,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여자를 사랑한 세 남자의 이야기”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모스크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8세에 고아가 된 유리지바고는 그로메코가의 딸 토냐와 결혼을 약속한다. 반면 러시아 고위법관 코마로브스키와 원치 않는 관계를 맺은 라라는 몇 년 후 혁명가인 파샤와 결혼하지만, 과거의 상처와 갑작스런 전쟁이 그녀를 더욱 아프게 한다. 군의관으로 참전한 유리 지바고와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사가 된 라라는 부대에서 만난다. 그리고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전쟁의 종식은 혼란만을 낳았다. 만남과 이별의 곡절 속에 위태롭게 사랑을 이어 나가는 이들. 사회적 아픔이 곧 개인의 아픔이 되는 시대에서 유리와 라라의 사랑은 애처롭다.



 허나 안타까운 이가 둘이나 더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파샤와 코마로브스키다. 파샤는 돈에 의해 유린당한 라라의 과거에 충격을 받고, 전쟁의 광기에 뛰어든다. 지바고 곁에서야 웃는 라라의 모습에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그는, 죽음을 눈 앞에 두고서야 라라를 부르짖었다. 반면 다른 한 남자 코마로브스키는 라라에겐 증오 그 자체다. 라라는 그에게 총구를 겨눈 적도 있다. 허나 코마로브스키는 이에 개의치 않고 라라 곁을 배회했다. 그 모습은 시쳇말로 조금 ‘찌질’해 보이나, 최후에 라라를 구하는 자가 결국 코마로브스키니 제 몫은 다 한 셈이다.



 어째서 각기 다른 세 남자가 한 여자에게 이토록 목을 메게 된걸까. 라라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를 고민하다보면 160분도 부족하다. 추측건대 그녀는 지바고가 갖지 못한 용기, 파샤가 갖지 못한 안정감, 코마로브스키가 갖지 못한 순수함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겠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캐릭터가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캐스팅 거듭되며 배우·무대 안정감 높아져



 ‘닥터 지바고’는 오는 6월 3일, 약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한국 무대는 처음이었기에 초반에는 조금 삐걱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개봉 첫 날에, 무대극은 폐막 직전에 봐야 한다’는 진리가 고스란히 통하듯 ‘닥터 지바고’는 어느 샌가 자리를 잡았다. 캐스팅 번복 끝에 개막 4주전 긴급 투입된 조승우가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우려 속에 캐스팅 된 라라 역의 김지우 역시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홍광호가 연기하는 일명 ‘홍바고’와 전미도가 연기하는 ‘미도라라’는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캐스팅이라 일컬어지며 관객에게 인정받았다. 극도로 진지해 관객에게 생경함을 줬던 장면들도 회를 거듭할수록 부담을 덜어가고 있단 평이다. 더구나 “한국 관객은 음악성이 뛰어난 작품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는 신춘수 프로듀서의 예측답게 뮤지컬 넘버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만큼은 두텁다. 한국과 호주를 넘어 웨스트앤드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뮤지컬 ‘닥터 지바고’, 거듭되는 공연으로 훗날 어떤 모습을 갖춰갈지 기대된다.



 공연은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가격은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이다. 티켓은 인터파크, 오픈리뷰, 롯데닷컴, 11번가, 예스24, 옥션에서 구입 가능하다.

▶ 문의=1588-5212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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