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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로또’?





경쟁률 1000대 1은 기본
“사기만 하면 오른다”
올 들어 수 조원씩 몰려

금융자산을 30억원 갖고 있는 김모(59)씨. 이미 은퇴해 임대수익과 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을 매우 꺼리는 보수적인 투자자다. 그는 2010년 4월 H자산운용의 공모주 펀드에 3억원을 투자했다. 거래하는 증권사의 강남 PB센터에서 자금 57억원을 모아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그동안 삼성생명, 골프존, 만도, 현대 위아, YG엔터테인먼트 등의 공모주와 비상장주식 등 30여 개 종목에 투자했다. 삼성생명처럼 상장 직후 잠시 강세였다가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종목도 있고, 꾸준히 오른 종목도 있다.



하지만 이 펀드는 주로 상장 직후 주식을 처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상장 직후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정 이후 지금까지 약 30%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9%다. 김씨는 만족스럽다. 특히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해에도 이 펀드는 수익을 냈다는 게 마음에 든다. 그래서 갖고 있던 다른 주식형 펀드가 올 초 원금을 회복하자 서둘러 환매, 4억원을 다른 운용사의 공모주 사모펀드에 더 투자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부침이 덜하고, 수익도 낫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공모주는 소액투자자나 자산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투자대상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은 덜한 데 반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 엄청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1월 상장한 동아팜텍과 남화토건에 각각 2조9000억원, 1조4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2, 3월에도 인기는 계속됐다. 청약만 했다 하면 경쟁률 1000대 1을 쉽게 넘었다. 2월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의 청약에 1조3000억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1058대 1이었다. 이달 상장한 코오롱패션머티리얼도 6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새로 상장한 기업 주가도 많이 올랐다. 1분기에 새로 상장한 기업 6개 중 4개 종목이 공모가를 크게 웃돈다. 지난 3월 21일 상장한 빛샘전자는 상장 당일 공모가 4400원에 비해 100% 올라 출발했고 이어 나흘 연속 상한가였다. 2월에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도 9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3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공모주 청약에 뭉칫돈이 몰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은 뒤부터 게걸음을 한 영향이 크다. 또 올 들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물량 부족도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1분기 상장기업 수 6개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의 3분의 1이다.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연초 상장한 공모주 주가가 좋았기 때문에 이후 상장한 종목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격에 거품이 빠진 것도 공모주의 인기에 한몫했다. 거래소는 최근 상장하는 기업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매기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심사를 청구할 때 써낸 주당 가격보다 공모 희망가가 20~30% 낮아지는 추세다. 애초 기업이 원했던 것보다 낮은 값에 공모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만큼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 가능성은 커진다.



 또 최근 주로 소형주가 상장된 것도 공모 이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물량이 워낙 적어 상장 이후 가격도 쉽게 오른다는 것이다. 상장 후 주가가 많이 오른 사람인에이치알과 빛샘전자는 시가총액이 각각 440억원, 220억원인 소형주다.



 공급 측면에서 이제 공모주 투자는 성수기를 맞는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장이 선다. 기업의 1분기는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등 지난 회계연도를 결산하느라 바쁘게 지나간다. 이것이 마무리되면 새내기주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온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시장 여건이 나빠 상장을 계획했다가 미룬 기업이 많았다. 이들이 올해 다시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좋은 기업의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가 항상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상장한 6개 기업 중 동아팜텍과 휴비스는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또 상장 직후에 주가 변동폭이 큰 편이다. 투자 수익을 챙기기 위해 주식 매도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공모주에 시중 유동성이 몰리면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돈다 해도 처음 청약한 자금 대비 수익률로 환산하면 실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또 상장 전 주식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빈약해, 성장성 있는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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