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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기업 상장 대기…고수익 원한다면 사모펀드, 안정성은 공모주 펀드 제격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공모주에 몰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우량 대기업의 경우 공모주는 사실상 무위험 투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돈은 있는데 굴릴 곳 없다면 … 공모주 투자 A to Z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청약 경쟁률이 높기 마련이고 공모가도 부풀려질 공산이 크다. 거액의 증거금을 내다 보면 금융비용도 못 건지는 실속 없는 투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경쟁률이 낮고 높은 주가 차익이 기대된다면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올해 공모주 투자는 2분기 이후 큰 장이 선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기업공개를 미뤘던 상당수의 기업이 다시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기 때문이다. 상장 예정 기업의 숫자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대기업 계열사가 많아 실질적인 투자 기회는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공모주 투자를 A부터 Z까지 소개한다.  



김수연 기자







물량 확보가 최우선 … 발품 많이 팔아야



직접 청약
 직접 청약은 여전히 공모주 투자의 기본으로 통한다. 원하는 주식에 한껏 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요즘처럼 청약 경쟁률이 높을 때는 개인이 배정받는 주식수가 적다. 상장 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해도 몇 주 받지 못하면 실제 수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공모주로 큰 수익 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3조원 넘게 몰렸던 YG엔터테인먼트 공모의 경우, 증거금 5억원을 넣어야 겨우 55주 받을 수 있었다.



 직접 공모주 투자의 첫걸음은 공모 일정과 기업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ttp://dart.fss.or.kr)의 ‘공모게시판’을 보면 된다. 증권사에도 각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하고 싶은 기업을 정했다면 일정에 맞춰 청약증거금을 준비한다.



증거금은 신청주수에 공모가격과 증거금율을 곱해 계산한다. 보통 개인의 증거금율은 50%이지만, 달라질 수도 있다. 미리 확인해 둬야 한다. 실제 청약을 하면 자금이 15일가량 묶인다. 경쟁률이 높으면 희망한 수량의 일부만 받는다. 청약 후 약 10일이 지나면 배정된 주식 값을 뺀 나머지 돈을 돌려받는다. 한 주라도 더 많은 수량을 받고 싶다면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하면 된다. 다만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증권사마다 청약 자격 조건이 다르다. 거래 실적에 따라 우수고객과 일반고객으로 나눠 달리 취급하기도 한다. 우수고객에게는 개인 청약한도의 두 배까지 청약할 수 있게 하는 증권사도 있다. 온라인으로도 청약할 수 있는데, 일반고객보다 청약 한도가 더 적다.



 대부분의 공모주 투자자들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공모 투자의 진짜 성패는 언제 파느냐에 달려 있다. 또 아무리 우량한 기업이라도 너무 비싸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아니다.



‘묻지마 청약’에 나설 게 아니라 공모가가 적당한지 따져봐야 한다. 이미 상장된 비슷한 업종 다른 주식 가격과 비교해 본다. 또 그 기업의 성장가능성, 주식시장 전체의 흐름 등 공모주가 상장된 이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도 살펴야 한다.



공모주 투자를 땅 짚고 헤엄치기로 생각하면 안 된다. 보통 주식투자와 똑같이, 실적이나 PER 등 속 내용이 좋지 않은 기업을 고르면 언제든 낭패를 볼 수 있다.



채권에 많이 투자 … 연 기대 수익 6~7%



공모주 펀드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려면 상당한 정성이 필요하다. 기업 공모 일정을 일일이 챙겨야 하고, 여러 증권사에 계좌도 필요하고 거래 실적도 관리해 둬야 한다.



청약 일정에 맞춰 자금을 준비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면 이런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상장 전 주식은 정보가 적어, 개인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펀드를 통하면 이를 전문가들가 대신해 준다. 자산운용사는 청약 시 기관투자가로 물량을 배정받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청약하는 것보다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기관은 60~80%, 개인은 20%를 받는다. 소액으로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50%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을 따로 낼 필요도 없다. 대표적인 공모형 공모주 펀드가 유진자산운용의 ‘챔피언 공모주 주식혼합형’이다. 지난해 1월 25일 설정 이후 설정액은 1263억원으로 공모주펀드 중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공모주펀드로는 높은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펀드가 직접 청약의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다. 기대수익률이 더 낮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라면 전부 공모주에만 투자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채권 혼합형이다. 국채나 회사채 등 안정적인 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자산의 10~30%의 금액을 공모주에 청약,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공모형 공모주 펀드 연수익률은 한 자릿수대에 머문다.



최근 1년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6~7%, 최근 6개월간은 상위권에 든 펀드가 4%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개별 공모주 투자처럼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당한 펀드인 셈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형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이익이 채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이들은 대부분 공격적인 투자자인데 공모주 청약 절차가 복잡하니 대안으로 저위험·저수익 상품인 공모형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조언”이라고 덧붙였다.



 그 때문에 공모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공모주 편입 비율과 주식 및 채권 매매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표에 맞는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 투자액 1억 이상으로 진입 장벽 높아



사모펀드
 공모주 사모펀드는 요즘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공모주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다만 진입 장벽이 높아 소액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사모 상품은 법적으로 투자자 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된다. 최소 투자액이 1억원 이상이며,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증권사나 은행 PB(프라이빗 뱅크)의 창구에서만 판매된다.



 자산가들은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며 주식형펀드나 자문형랩의 변동성에 잔뜩 겁을 먹으면서 공모주 사모펀드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전통적으로 부자들은 비상장주식에 관심이 높다. 이것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김종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 1센터장은 “공모주나 비상장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공급이 달릴 정도”라고 전했다.



 이 상품은 직접투자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갓 상장하는 기업 선택을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점 등은 공모형 공모주 펀드와 같다. 하지만 사모형 공모주 펀드는 공모형과 달리 운용상의 제약이 적어 자산의 최대 90%까지 공모주 청약에 쏟아부을 수 있다.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대부분 상장 즉시 매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모주 중에 대형 우량주가 있다면 보유하는 등 탄력적인 운용도 가능하다. 요즘 공모주 사모펀드는 평상시 주식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순수하게 공모 청약에만 참여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대어급 공모주가 있을 때는 상장 이후 곧바로 되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펀드를 해산하는 치고 빠지기식 펀드도 종종 나온다. 다만 자금이 몰리는데 반해 투자할 대상이 뜸하다.



다만 2분기 이후 대기업의 공모 청약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사모펀드는 중소형 운용사가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계열 증권사에서 상장 주관 업무를 하기 때문이다. 상장 주관 증권사 계열 운용사는 그 종목을 청약할 수 없다. ING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이 공모주 사모펀드 규모가 큰 운용사다.



현대오일뱅크·산은지주 등 대어급 많아



노릴 만한 공모주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70~80개 기업이 새로 상장할 예정이다. 약 5조~6조원어치의 공모주가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는 74개 기업이 새로 상장, 4조4000억원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했다.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가 확 줄었다. 2010년에는 96개 기업이 새로 상장, 9조4000억원이었다. 이때는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이라는 초대형 기업공개가 있었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였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공모예상 기업 숫자는 적지 않은 편이다. 그만큼 투자 기회도 늘어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역시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주목받는다. 2분기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 공모금액만 최대 2조원으로 2010년의 삼성생명(4조8000억원) 이후 가장 많다.



산은금융지주도 올 10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중 10%를 공모한다면 공모금액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정치적 변수 등에 따라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많다. 이밖에 사조씨푸드, AJ렌터카 등이 상반기에 상장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애경화학, 해태제과, 한국코카콜라, 더페이스샵, 현대로지엠, 동원엔터프라이즈, 한국실리콘 등의 상장 가능성이 이다. 이밖에 LG그룹의 태양광 사업 핵심계열사인 LG실트론,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금액도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 LG CNS, 삼성석유화학, 삼성SDS, 포스코 건설 등은 투자자들이 관심 많은 비상장 대기업 계열사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상장 계획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른 회사들도 경제 금융 상황이나 회사 사정 등에 따라 언제든 계획이 바뀔 수 있다.



 올해는 특이한 회사들도 주식시장에 데뷔한다.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 BHC치킨, 신발을 판매하는 ABC마트 등 프랜차이즈형 기업이 여럿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의치약학전문입시학원인 피엠디아카데미, 채소종자개발기업 아시아종묘 등의 상장도 예고돼 있다. 고섬 사태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해외기업의 상장도 재개됐다. 일본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SBI모기지가 17일 공모청약을 마치고 이달 말일께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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