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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불황, 부동산 폭락? 한국과 안 맞는 얘기다

권구훈 골드먼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2030년까지 연 3%의 경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내용이다. [사진 골드먼삭스]




권구훈 골드먼삭스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경제 낙관론

“2030년까지 한국은 연 3%의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도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골드먼삭스가 보는 한국 경제에 대한 장기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2030년 한국: 인구통계학적 역풍에 대비하다(Korea 2030: Braced for demographic headwind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권구훈(50·사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앞서 2009년 9월엔 “2050년 통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과 독일을 추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5월 “한국의 장기(2016~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2.4%, 잠재성장률은 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경제 분석기관이 인구 고령화를 이유로 한국의 장기 경제 성장률을 2%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2년여 만에 다시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들고 나온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인구 고령화가 한국 경제에 위협 아닌가.



 “위협이다. 베이비 부머(6·25 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한국의 생산 가능 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줄어든다. 인구 성장률도 둔화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도 일본처럼 고령화와 장기 경제 침체, 부동산 폭락 및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질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하자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왜 그렇지 않은가.



 “1951~2010년의 각국 사례 실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성장률 둔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않다. 나라별로 차이가 크다. 장기 경기 침체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된 일본의 경우는 대표 사례라기보다는 특수 사례로 봐야 한다. 네덜란드·멕시코·칠레 등은 인구 성장률 감소가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기관들은 한국의 장기 경제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한다.



 “2% 성장론은 생산 가능 인구 중심으로만 접근한 분석 결과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의 도약 등 해외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다. 한국은 고급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기술혁신이 용이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췄다. 여성 및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참가도 활발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생산 잠재력은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추세에도 향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골드먼삭스의 장기 전망에 따르면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내수는 상대적으로 둔화하면서 현재 GDP의 50% 수준인 한국의 수출 비중은 2030년엔 80%까지 늘어날 것이다.”



 -정부는 내수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정부는 해외 쪽이 안 좋으니까 그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하는 거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보면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복지 수요는 수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 분배를 위해 내수를 살리겠다고 수출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다간 한국의 낮은 국부 수준과 취약한 국제수지 구조로 볼 때 외환위기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한국의 국부 수준과 외환위기 위험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 나라의 국부는 천연자원과 순 해외 금융자산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다. 순 해외 금융자산은 한국은행 등이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금융자산을 빼면 된다. 계산하면 한국의 국부는 -150조원 정도다. 정부가 내수를 늘린다고 수출을 억제하면 경상수지가 금방 적자로 돌아선다. 국부가 많으면 경상수지 적자가 나도 괜찮겠지만 한국은 아니다. 내수 부양을 위해 수출을 희생하면 성장률이 2%에 그칠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고 대기업을 때리는 분위기가 계속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향후 5년간 정부 정책이 관건인데, 한국은 잘 해내리라 본다.”



 -왜 하필 이런 (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 보고서를 냈나. 의도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항상 음모론적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아니다. 우리는 투자가들을 위해 보고서를 낸다. 이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통일 문제와 한국이 일본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통일과 관련해선 2009년에 보고서를 냈다. 그래서 이번엔 후자와 관련한 내용을 쓴 거다.”



 -보고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반응은.



 “재밌어한다. 한국이 일본처럼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보는데 이론적인 근거를 명확하게 들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그에 대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3년 뒤인 2015년엔 코스피지수가 3000선까지 오를 것이다. 2030년엔 5000선을 전망한다. 단기로 보면 올해 말 코스피지수는 2300, 내년 초엔 24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기술·화학·기계 등이 유망하다. 헬스·금융·인터넷·소프트웨어·관광·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성장할 것이다. 다만 소매 판매와 통신, 교육, 수도·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은 인구 정체와 젊은 층 감소로 부진할 것이다.”



 -다른 자산은 어떻게 전망하나.



 “현재 4% 수준인 국고채 10년물 장기금리는 일시적 현상이다. 일본처럼 저금리가 고착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금리는 장기 성장률·물가 상승률 전망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에 글로벌 경제 회복과 함께 다시 오를 것이다. 원화 강세 추세 또한 계속될 것이다. 다만 그 폭은 취약한 경상수지와 불리한 교역조건 때문에 크지는 않을 것이다. 2030년이 되면 930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시장은 일본과 같은 폭락은 없겠지만 정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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