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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에게 길을 묻다 ② 워런 버핏-1





모두가 외면하는 주식에 숨은 진주 많다

요즘 주식이 영 인기가 없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오르내리지만, 그건 ‘숫자일 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딱 두 종목을 빼고 나면 나머지는 시원치 않다. 투자자들은 원금이라도 찾자며 펀드를 환매한다. 그러면 펀드 매니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당장 돈이 없다고 잘나가는 주식을 팔았다간 ‘왕따’ 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주식은 개인과 기관 모두에게서 버림받는 처지가 됐다.



 세상에서 주식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굴까? 아마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아닐까 싶다. 그는 일평생 주식만 바라봤다. 최근에도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서한을 통해 주식에 대한 일편단심을 재확인했다.



이번에 특별히 언급한 주제는 ‘금과 채권 대신 주식을 사라’는 것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금은 생산성이 없는 자산이므로 금 투자는 더 비싸게 사줄 누군가를 기대하고 하는 투기적 행위”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묻는다. “전 세계 금을 다 모으면 17만t, 약 9조6000억 달러의 가치다. 이 돈이면 미국의 모든 농장을 다 사고도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을 16개나 더 살 수 있다. 당신에게 이 돈이 있다면 반짝이는 금속덩이를 택할 것인가, 농산물과 석유가 나오는 생산수단을 택할 것인가.”



 저금리 채권을 사는 사람도 버핏의 조롱 대상이다. 저금리 채권은 인플레이션도 방어하지 못한다. 채권은 1980년대 초처럼 충분한 이자를 제공할 때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그의 회사는 미국 보험사 중 채권 투자 비중이 가장 작다.



 결국 버핏은 주식이 인플레를 이기고 구매력을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주식을 사라는 얘기로 들리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자산을 피하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금과 채권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는데도 당장 더 오를 것 같다는 이유로 돈이 쏠리고 있다. 이를 버핏이 비판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버핏이 단지 코카콜라·질레트·아멕스·포스코 등과 같은 좋은 기업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고 알고 있다. 맞는 얘기이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버핏의 투자 성공 비결은 좋은 주식의 선택과 함께, 고평가된 투자 대상을 멀리했던 데 있다.



 실제 그는 1960년대 ‘니프티피프티(1970년대 기관투자가 주도로 50여 개 우량주만 상승했던 현상)’ 열풍이 불었을 때는 모든 자산을 정리하고 시장을 떠나 있었다. 1999년 기술주 열풍 때는 기술주를 한 주도 사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 미국 주택시장에 거품이 낄 때는 미리 관련 파생상품을 모두 팔아치웠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가 금과 채권의 매력이 없다고 하는데도, 금과 채권 시세는 견조하다. 앞서 버핏이 니프티피프티 열풍을 벗어났다고 해서 그 다음날 시장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예언이 맞는 데는 3년이 필요했다.



기술주 버블 또한 그의 비판을 비웃는 듯 수개월 더 급등했다. ‘투자의 신’ 조차도 정확한 타이밍까지 맞히지는 못하는데 보통 투자자야 어떻겠는가. 투자 위험이라는 불길에 데지 않으려면 뜨거운 것엔 아예 손을 대지 않거나, 뜨겁다고 느껴지는 순간 재빨리 손을 떼야 한다.



 버핏이라면 요즘 한국 투자자에게 이런 말을 할 것 같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인기 주식과 비인기 주식 간에 차이가 너무 크군요. 답은 간단합니다. 뜨거운 주식은 경계하고 식어있는 주식은 다시 보십시오. 외면한 주식에서 오히려 수익이 납니다. 그리고 주식은 그 자체로 좋은 투자 대상입니다. 주식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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