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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박태준과 대 이은 인연, 후쿠다 전 일본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16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지난해 돌아가셨을 때 당연히 왔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습니다. 생전에 너무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한·중·일 30인회’ 참석 방한
고 박 명예회장 묘소 참배
선친 후쿠다, 포철 건설 지원
아들은 한·일의원연맹 대표

 후쿠다 야스오(76) 일본 전 총리가 1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타계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서다. 그는 묘소 앞 임시 천막 안에서 유족과 얘기를 나누다 가끔 눈을 지긋이 감고 회상에 잠겼다.



 후쿠다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30인회’ 7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이날 묘소를 찾아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작년 박 명예회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함께 만나 건강에 대해 여쭸더니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안심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중·일 30인회’는 중앙일보·신화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이 공동으로 발족한 민간 회의기구로, 매년 3국의 경제·교육·문화 등 각계 저명인사 30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후쿠다 전 총리와 고 박 명예회장 사이엔 각별한 인연이 있다. 후쿠다 전 총리의 선친은 1976년부터 78년까지 일본 총리를 역임한 후쿠다 다케오다. 69년 박 명예회장이 일관제철소 건설자금 마련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일본 대장상이었다. 당시 박 명예회장은 제철소 건설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초 국제차관단(KISA)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68년 세계은행(IBRD)에서 한국의 종합제철사업은 시기상조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박 명예회장은 64년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대일청구권 자금 잔액 일부가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정·재계 인사를 설득하던 박 명예회장에게 대일청구권 자금을 제철소 건설용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 후쿠다 다케오 대장상이었다. 당시 일본 정·재계에서 발이 넓었던 후쿠다 다케오 대장상은 박 명예회장이 자금 지원은 물론, 제철소 건설을 위한 기술 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인연은 후대까지 이어졌다. 80년대 중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박 명예회장은 각각 한·일 국회의원들의 사교모임인 한·일의원연맹의 양국 대표로 활동하며 친분을 다졌다. 박 명예회장이 생전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후쿠다 전 총리와 꼭 식사를 함께 할 정도로 가까웠다. 지난해 11월 박 명예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와 함께 한 번 더 조우하기로 계획했으나 박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돼 성사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떴다.



 후쿠다 전 총리의 이번 현충원 방문은 그때 박 명예회장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다. 그래서 그는 사흘 간의 빠듯한 방한 일정에도 “반드시 박 명예회장을 참배해야 한다”며 유족과 자리를 함께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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