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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마! LG는 왜!

롯데 팬들의 개성 넘치는 응원문화는 다른 구단의 응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롯데의 ‘마’ 응원은 ‘왜’ ‘예끼’ 등 타 구단 응원단의 응수를 부르며 프로야구 응원문화의 진화를 이끌었다. [중앙포토]


11일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8회 초 LG의 네 번째 투수 한희(23)가 1루 주자 황재균(25)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곧바로 롯데 팬들이 동시에 “마!”를 외쳤다. 이에 질세라 LG 팬들은 “왜!”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시 롯데 팬들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배드걸 굿걸’의 한 구절인 “Shut up boy(입 다물어)”를 불렀고, LG 팬들은 같은 노래의 가사인 “어이가 없어”로 맞받아쳤다. 견제가 있을 때마다 양팀 관중들이 주고받는 응원 목소리가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주고받는 프로야구 응원 문화
롯데 팬 구호에 다른 팀 응수 나서
SK ‘쉬~’ 삼성 ‘와’ 한화 ‘예끼’ …
롯데는 다시 ‘Shut up boy’



 야구 응원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특히 상대 선수를 향해 일방적인 야유를 보내던 응원이 이제는 상대 응원단에게 응수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응원이 나오게 된 것은 롯데 팬들의 “마” 응원이 발단이 됐다. “마”는 ‘하지마’와 ‘임마’의 중의적 의미로 2003년부터 시작된 응원 구호다. 롯데 팬들은 상대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거나, 사구(死球)를 던졌을 때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목청껏 “마”를 외친다.



 롯데 팬들의 “마” 응원은 상대 선수들의 귀를 거슬리게 만든다. 이에 나머지 7개 구단 팬들은 자신들의 선수들에게 기운을 넣어주기 위해 “마”에 응수하는 구호를 준비했다. 시작은 2008년 삼성과 롯데가 대구구장에서 만난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삼성 팬들은 “마” 구호에 ‘와(왜 그러는데)’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맞받아쳤다. 이후 SK는 영화 노팅힐의 주제가 도입 부분을 인용한 “쉬~”를 틀어 조용히 하라는 뜻을 나타냈고, 두산과 넥센은 “왜”라고 외치며 응수했다. 한화는 지난해 한대화(52) 감독의 유행어인 “예끼”를 사용한다.



 롯데와 두산이 만난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1차전에서 양팀 관중들이 “마”와 “왜”를 주고받자 롯데가 “Shut up boy”를 튼 것. 허를 찔린 두산은 2차전에서 반격했다. 롯데의 “Shut up boy”에 이효리의 ‘치티치티뱅뱅’의 한 소절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로 맞받아쳤다. 입 다물라는 구호를 비웃어 버린 것이다.



 이 같은 응수 응원을 두고 팬들은 “따라하기 신나고 재미있다”와 “영어 표현이지만 어감상 다소 거북하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응원단장 조지훈씨는 “선수들의 기를 한번 더 살려주고, 관중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시작했다”면서 “‘Shut up boy’에 거부감을 갖는 팬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응원 차원에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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