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랑 앞에 흔들리는 네 남녀의 노래 뮤지컬 ‘짝사랑’

안경 쓴 이모부의 모습이 맘에 쏙 든 6살 예솔이.
 ‘짝사랑’이 넘치는 봄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스무 살 승민(이제훈 분)의 15년 묵은 짝사랑을 담았다. ‘정신을 차려 보니 옛사랑에게 연락을 하고 있더라’라는 자아비 판적 후일담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영화는 개봉 10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다. ‘벚꽃 잎이 휘날리는 거리를 함께 걷고 싶다’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나, ‘배배 꼬인 그녀의 달팽이관까지도 섹시하다’ 말하는 ‘이상형’까지. 바야흐로 짝사랑 전성시대다. 공연계에서는 뮤지컬 ‘짝사랑’이 이에 가세했다. 제목역시 대놓고 ‘짝사랑’이다.

 “내가 슬픈 건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녀 역시 나처럼 다른 누군가를 향한 사랑에 아파한다는 것이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또 사랑에 운다. 그것이 열매를 맺은 쌍방간의 사랑이 든 혼자서 외로이 바라보는 외사랑이든 괘념치 말자. 뮤지컬 ‘짝사랑’은 사랑이란 감정 앞에 흔들린 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국민뮤지컬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바닐라라떼를 만들며 그녀의 반응을 상상하고, 그녀의 작은 행동에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그녀의 집 앞을 서성이다가도, 그녀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자 ‘버럭’ 역정을 내며 모른척 자리를 뜨는 사랑. 행여 자신은 단 한 번도 사랑을 해본 적 없다고 주장한다면 걱정 마시라. ‘짝사랑’은 이모부를 동경하는 6살 예솔이의 깜찍한 마음까지 담아냈다.

 무대 위에는 4가지의 짝사랑이 펼쳐진다. 미스 김을 바라보며 홀로 애태우는 순정파 이대리의 이야기, 15년 우정에 묻혀 속만 태우는 털털한 그녀 박정복의 이야기, 노년에 피어난 만돌 할아버지의 짝사랑, 그리고 ‘알만큼은 다 안다’는 꼬마 숙녀 예솔이의 이야기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을 가진 네 남녀가 제각각 아픔을 노래한다. 허나 유쾌하게.

 두 시간 남짓, 소극장 연극치곤 다소 긴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곳곳에 배치된 웃음코드가 관객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그렇게 웃고 또 웃다가도 어느 샌가 감정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웃집에 이사온 옥분 할머니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만돌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부르는 노래다. 누군가가 떠났다거나 사랑의 실패를 노래한 건 아니다. 만돌은 그저 자신의 이 감정이 무언지를 되물었을 뿐이다. 객석 여기 저기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많은 관객이 이 장면에 동했나 보다. 극은 억지로 감정을 쥐어 짜내는 방법 대신 몰입과 공감을 택했고 이 방법은 관객에게 통했다. 제작진은 “짝사랑이야 말로 지구상에서 아무런 조건 없는 가장 순수한 감정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며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대학로 낙산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의 김경희와 ‘스페셜레터’ ‘억수로 좋은날’의 안재영, ‘김종욱 찾기’ ‘싱글즈’의 이주훈과 ‘러브어게인’ ‘다산 정약용’의 임미영이 무대에 오른다. 가격은 전석 3만5000원. 티켓은 인터파크, 옥션, 메세나티켓에서 구입 가능하다

▶ 문의=02-745-1358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다원뮤지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