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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동명 영화로 이미 한국팬들에게는 친숙한 ‘캐치 미 이프 유 캔’. 뮤지컬은 앙상블의 화려한 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혼잡한 공항 내부, 이보다 더 소란스러울 순 없다. 5년 동안 해외 26개국 50개주에서 140만 달러의 위조수표를 사용해 오던 프랭크 에버그네일이 마침내 FBI 칼 해너티 요원에게 붙잡혔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단 으름장을 놓는 해너티. 하지만 프랭크는 이미 그의 머리 위에 있다. 더 이상 도망칠 생각도, 묵비권을 행사할 마음도 없다고 말문을 연 프랭크. “지금부터 저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 주니어의 변론이 시작되겠습니다. 변론의 형식은 쇼. 왜냐하면 제 인생은 한편의 쇼와 같다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은 지금부터 제 쇼를 보면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그리고 이 쇼가 여기서 멈춰야 하는지 계속 돼야 하는지!” 교묘한 프랭크의 술수에 무대는 막을 걷는다.

항공사·은행 사기범의 베스트셀러 자서전 재해석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화다. 1969년 FBI에 의해 체포된 실존 인물 프랭크 에버그네일은 재판 당시 12년 형을 선고 받았다. 허나 연방정부는 그의 재능을 높이 샀다. 단 5년의 복역 끝에 나머지 기간은 FBI 금융 사기부에서 근무한다는 조건으로 석방시켜준 것이다. 이후 그는 ‘캐치미 이프 유 캔’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했고, 출간 즉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뮤지컬은 그의 자서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학 첫날 선생님으로 위장해 1주일 동안 전교생을 골탕 먹인 프랭크는 당돌한 10대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했던가. 프랭크의 천재적 기질은 부모의 이혼으로 불이 지펴진다. 기자를 사칭해 항공사의 허점을 알아낸 그는 곧바로 조종사로 위장한다. 모든 항공 노선에 무임승차 하는 것은 물론, 회사 수표를 위조해 전국 은행에서 140만 달러를 가로채는 대담함까지. ‘때론 거짓말로 사는게 더 짜릿하다’는 그의 신조 앞에 거칠 것은 없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FBI요원 칼 해널티는 끊임없이 그의 뒤를 따라 붙고, 엎치락뒤치락 불꽃 튀는 혈투가 극의 흥미를 불어 넣는다. ‘나 잡아 보라’는 제목에 충실한 프랭크와, 애송이에게 놀아날 순 없다는 칼. 그들 위로 ‘톰과 제리’의 모습이 겹친다.

프랭크역에 5명 호화 캐스팅 골라보는 재미 선사

 공연 기획사 측은 “무대예술과 영상예술의 오브제로 관객의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대 곳곳에는 그들의 노력이 역력하게 묻어난다. 조명의 각도로 비행기 이륙을 표현한 장면이나, 복잡한 장치를 과감히 줄이고 강렬한 그림 문자로 이미지를 표현한 영상예술, 타이트한 의상으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앙상블 팀의군무까지. 관객이 컴컴한 극장에 입장하는 건 곧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를 의미하는데, 외부와 차단된 관객들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쏟아 내는 시각적 효과에 홀릴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감각적인 무대구성으로 관객을 흥분시키겠다”는 기획사 측의 포부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시각적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설까. 프랭크 역에는 무려 5명의 미남 배우가 캐스팅됐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15년째 연기 경력을 쌓아 온 박광현과 무대 위에서 더 행복하다는 배우 엄기준, 전 UN의 멤버 김정훈과 슈퍼주니어의 규현, 그리고 샤이니의 키까지. 더블캐스팅, 트리플 캐스팅을 넘어 퀸터플(quintuple) 캐스팅이다. 각자 나름의 영역에서 진가를 발휘하던 5명의 배우가 뮤지컬 무대 위에서 뭉쳤다. 누가 그 배역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뮤지컬의 특성상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관객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형사 칼 해너티 역에는 김법래와 이건명, 프랭크 시니어 역에는 이희정과 이정열, 프랭크 어머니 파울라역에는 전수경과 서지영이 캐스팅됐다. 다나, 최우리, 소녀시대의 써니는 프랭크가 사랑하는 여인 브렌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6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막을 올린다. 주말 공연은 퍼스트 클래스석 13만원, 비즈니스 클래스석 11만원, 이코노미 클래스석 7만원, 평일공연은 퍼스트 클래스석 12만원, 비즈니스 클래스석 10만원, 이코노미 클래스석 6만원이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 문의=1577-3363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엠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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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