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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의 로망, 서재

서재의 책상은 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배치해야 한다. 얼굴을 마주하며 가족들과 ‘소통’이 가능해야 최고의 서재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가구다. 아기자기하고 단아한 가구가 잘 놓여진 공간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이들에게 행복감을 준다. 신부들에게는 보통 아일랜드식 주방이 로망이다. 그렇다면 신랑들은 신혼집에서 무얼 꿈꿀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단연 ‘서재’다. 마음에 드는 서재가 있는 집은 남자들에게 빨리 퇴근하고 싶어지는 집이다. 주말에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개인 용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충족감을 준다. 남성의 로망, 서재에 대해 알아봤다.

 예전에는 서재 하면 의례 으리으리한 책장, 고급스런 원목 가구들이 진열된 큰 방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음향기기들이 같이 놓여진 작은 방이 서재로 많이 활용된다. 잠을 자는 공간과는 독립된, 일탈의 공간. 보다 심플한 느낌을 주는 서재가 선호되는 추세이다.

 서재는 남성의 취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때문에 서재 가구들은 대부분 단순하고 우직한 느낌이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 웰빙트렌드가 대두하면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빈티지 스타일의 가구가 널리 쓰이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40~50대 남성들은 댄디하고 럭셔리한 스타일을 찾고, 새내기 신랑이 많은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기능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모던 성향이 강한 레트로(Retro, 복고주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젊은 감각과 어울리는 유머러스함까지 가미된 가구들이 선보이고 있다. 수입가구 전문숍 인디테일의 허재식 상무는 “흰색 책상에 빨간색 서랍이 있는 식으로, 유머러스한 느낌이 있는 가구가 젊은 신랑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젊은 남성들의 통통 튀는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자들이 서재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공간감’ 때문이다. 남성들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혹은 취미활동을 할 때 그 장소는 주로 서재가 된다. 서재에 놓일만한 음향기기가 같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요즘에는 컴퓨터를 통해 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남자들은 자신만의 컴퓨터가 놓여진 서재를 더욱 원한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 강모(31)씨는 “부엌은 아내의 공간이고 작은 방은 자녀의 공간이다”라며 “안방이 부부 공동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화장대가 놓여있어 여자에 더 집중된 공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거실도 온전히 남자를 위한 공간은 아니다. TV 채널권이 누구에게 주어지는 지에 따라 다르다. 강씨는 “그러나 서재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책만 읽는 공간만이 아닌 복합 아지트, 아내의 눈치까지 피할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렇다면 예비 부부들은 서재에 예산을 어느 정도까지 투자해야 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구들을 많이 찾는다. 신혼집은 보통 25평에서 30평 정도를 넘지 않는다. 서재의 규모도 크지 않고, 경제적여유도 적은 만큼 약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로 서재 예산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재에는 최소한 책상, 의자, 책장이 필요하다. 여기에 스탠드나 스피커 받침대와 같은 보조적인 가구도 있으면 좋다. 책장은 단순한 모양과 색상이 바람직하다. 책장에 들어가는 책이나 다른 장식품들이 여러 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책장의 색까지 화려하면 너무 현란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허 상무는 “가구에 대한 욕심보다는 공간에 대한 욕심을 갖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가구로 공간을 꽉 채우기보다 비워진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서재에 이것 저것 넣으려고 하다 보면 답답한 장소가 된다. 책상과 의자, 책장의 간격을 고려하며 빈 공간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한다. 이 중 책상의 위치가 중요하다.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책상을 벽에 붙이는 사례가 많다. 이럴 경우 문 쪽에 등을 돌리고, 벽을 보며 일하게 된다. 가족이 서재의 문을 열었을 때 아버지의 등을 보는 것이다.

 허 상무는 “책상을 가운데 놓거나 최소한 돌려서 문이나 창문을 바라보는 배치가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 있고, 가족과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 최고의 서재라고 강조했다.

예비 신랑들이 원하는 서재란
설명 : (좌)비슬리 데스크-화이트 칼라의 책상에 레드, 블루 서랍장을 결합해 사용하는 유머러스함이 돋보이는 책상이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연령층에서 주로 선호되고 있으며, 단순한 흰색에서 벗어난 색의 조화가 특징이다. (우)디에르 데스크-천연무늬목이 들어갔으며 중후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준다. 미니멀하고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레트로 스타일이 녹아든 작품이다. 심플하면서도 실용성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 모던, 유머러스의 일탈형
-레트로, 유머러스한 감각적인 책상
- 책장에는 레코드, 조각, 프라모델과 같은 취미용 도구를 전시
- 게임이나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여가의 공간으로 즐기려는 욕망

● 전통 스타일의 휴식형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깔끔한 책상
-책장에는 여러 종류의 책을 비치
- 업무의 연장, 혹은 사색의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욕망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촬영협조=인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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