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투자의 대가에게 길을 묻다 ① 벤저민 그레이엄

우리나라에서 점쟁이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고 알려진 곳은 서울 미아리 고개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그 자리는 여의도가 대신한 듯하다. 주가 예측은 물론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흐름에서 유럽 금융위기 문제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데 거침이 없는, 소위 주식 ‘전문가’가 총집결한 곳이 여의도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지만 … 기업 가치 따라가면 보상 따른다

 그런데 향후 증시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무리가 있다. 대신 이들은 “이 주식은 더 떨어질 곳이 없어서 사야 한다”는 동문서답을 한다. ‘점쟁이’이기를 포기한 가치 투자자들이다. 이들 ‘가치 투자자의 아버지’가 벤저민 그레이엄(사진)이다.



 그는 결코 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스무 살의 나이에 모교에서 철학·수학·영문학 세 분야의 교수직을 제의받은 천재였다. 그러나 주식 투자에서 그가 내린 결론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였다.



 다만 그는 저서인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철저한 분석을 한다면 기업의 상태는 파악할 수 있고, 이를 주가와 비교해 싼 가격에 산다면 미래의 변수에 대한 리스크를 낮추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는 1925년 ‘그레이엄뉴먼펀드’를 출범시켜 56년 은퇴할 때까지 연평균 17%의 수익을 올렸다. 그의 제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거대한 부를 일군 것도 그에게 배운 가치 투자 덕분이었다.



 만약 그레이엄이 지금 우리 주식시장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아마도 다음 세 가지로 평하지 않을까 싶다.



 첫째, 본인이 활동할 때보다 정보는 폭증했지만 미래 예측 능력은 거의 다르지 않다고 말할 것 같다. 올 연초만 해도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주가의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외쳤으나 현재 정반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둘째, 저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당장 좋아 보이는 종목에 대한 ‘쏠림’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레이엄은 “투자란 철저한 분석에 근거해서 투자 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 등은 투기다.



 셋째, 가치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한국 시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코스피지수는 4년 전과 같은 2000선이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오름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일례로 한 지방 유통업체는 좋은 입지와 모회사의 강력한 브랜드, 그리고 꾸준한 매출에 힘입어 작년 5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금도 2400억원 쌓아두고 있다. 자기자본은 3100억원에 이른다. 반면 시가총액은 3200억원에 불과하다. 성장성이 부족하단 이유로 너무 싸게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익이 100억원도 안 되는 회사가 대주주의 대선 출마 가능성만으로 시총이 1조원이 넘는다.



 그레이엄은 말한다. “사실을 통해 결론에 도달했고 건전한 판단이라면 그에 따라 행동하라. 다른 사람들이 망설이거나 세상의 판단이 당신 생각과 다르더라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 모든 한국의 가치 투자자들이여, 힘을 낼지어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VIP투자자문=‘가치 투자의 개척자(Value Investment Pioneer)’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대 가치 투자 동아리 출신인 최준철·김민국 공동대표가 2003년 설립했다. 현재 운용 규모는 약 4500억원이다. 회사 설립 후 누적 수익률은 34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80%)을 두 배 가까이 웃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