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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엄마' 뺨치는 北 부모 '군바라지'

[자료사진=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식을 군에 보낸 북한 부모들이 자식 뒷바라지에 힘겨워하고 있다. 입대 전 군화와 옷을 미리 챙겨주고, 군 관계자들에게 뇌물까지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의 군 부대 형편이 어려운 탓에 부모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김모 씨는 "남한에서도 군에 입대한 자식들에게 먹을 것이나 신발, 옷을 대주느냐"며 "북한 사병들의 식량과 보급품 실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병으로 입대하는 자식들에게 부모들이 군화와 옷을 챙겨주는 일이 이제 당연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입대하고 난 뒤다. 김씨는 "군에 간 자식들을 부모가 제대로 돌봐주지 않으면 영양실조에 걸리기 일쑤고, 동상 등 온갖 병에 걸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군에 간 아들 뒷바라지하기가 대학 공부시키는 것보다 돈이 더 든다"고 말했다.

2000년 중반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오모 씨도 "부모들이 식량이나 물품을 전달해도 상관이나 고참병들에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급자들로부터 온갖 학대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 시대에는 인민군대가 그런 지경은 아니었다"며 "고난의 행군 이후 김정일 시대에 북한군 보급 체계가 무너져 현재와 같은 막다른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북한군의 열악한 보급 현실을 반영하듯 중국 변방 도시에서는 군용 신발을 찾는 북한 상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둥의 한 북한 소식통은 "중국 돈 100위안(약 1만8000원) 전후의 값싼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며 "초모병(신병)들이 입대할 때 신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편한 부대에 보내기 위해 뇌물을 바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9일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북한에서 군 부대 배치를 둘러싼 부정 비리가 속출하고 있다. 자식들을 편한 부대로 보내려 관계자들에게 '사업'이란 명목으로 뇌물을 준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신병을 모집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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