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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개월 남긴 조현오 불명예 퇴진 … 고개 숙인 경찰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해 수사 경찰의 은폐 사실이 계속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찰 조직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조 청장의 기자회견 직후 사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경찰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조 청장은 8월까지의 임기를 4개월 앞두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으며, 서 경기청장은 지난달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족을 잃은 유족에게 용서를 구한다. 경찰의 무성의함이 이런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자책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는 사전에 배포한 대국민 사과문과 같았다.

 하지만 그는 곧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에 없는 내용이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경찰 간부들은 놀란 표정이었다. 조 청장은 “ 벌써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일들이 잇따라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책임 안 지고 누가 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표가 수리되는 그날까지 112 신고센터 같은 것을 제대로 갖춰 놓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찰과 수사권 조정 문제를 두고 각을 세워 온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민생치안에 대한 무능함이 드러난 데 대해 비통해하는 표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선 억울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감찰 결과 경찰의 잘못이 워낙 명백해 할 말을 잃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이 수십 명에 달한다는 정황이 나타나면서 경찰은 ‘수사능력’과 ‘청렴도’ 모두 낙제점을 받게 된 것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경찰의 부실 대응이 명백한 만큼 조 청장의 사의는 원칙적으로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총선 이후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 청장 임명에 난항 예상=차기 청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경찰청장은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치안정감 이상 계급에서 선발한다. 사의를 표명한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을 제외하면 치안정감은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고,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치안총감이다. 이성한 부산경찰청장은 치안감 신분으로 직무대리를 하고 있다.

 경북 영일 출신인 이강덕 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왔으나 최근 민간인 불법 사찰 이슈가 불거지면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팀장 근무 경력이 걸림돌이다.

강경량 학장(전남 장흥)은 2005년 서울 청량리경찰서장 재직 시 브로커 연루설로 직위해제됐다 무혐의 판정돼 복직한 적이 있다.

행시 특채로 경찰에 들어온 김기용 차장(충북 제천)은 차장에 임명된 지 4개월도 되지 않아 조직 장악력이 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모강인 청장(전남 함평)은 경찰청 차장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해양경찰청장으로 일해 왔다. 고졸 출신으로 경찰 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나 2008년 대통령실 치안비서관 재직 시 재산 신고 누락이 문제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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