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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꽃 박람회 초대받았으나…

황지해씨가 다음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첼시 플라워 쇼에 꾸미기로 한 정원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정원’ 스케치.

황지해씨
순천만을 소재로 삼은 정원이 4일 개막한 네덜란드 플로리아드(Floriade) 2012 행사장에 꾸며져 유럽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행사는 10년 주기의 원예박람회이며, 10월 7일까지 계속된다. 순천시는 이 정원을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홍보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 정원은 정원 디자이너인 황지해(36)씨가 농림식품부와 aT농수산식품유공사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순천만과 어머니의 손바느질을 모티브로 삼아 갯벌과 순천만을 보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황씨는 지난해 영국 런던의 첼시 플라워 쇼(Chelsea Flower Show)에 우리나라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출품, 아티즌 가든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순천시 선암사의 전통 화장실을 소재로 ‘해우소 가는 길’을 꾸미는 파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쇼의 올해 행사(5월 22~26일)에도 출품하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판국에 우리는 출전 자격을 부여받고도 돈이 없어 공사를 못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 쇼의 올해 행사(5월 22~26일)에서도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정원’으로 쇼 가든(Show Garden) 부문에서 출전권을 확보하였다. 이 부문은 가장 큰 규모의 정원들로 구성되며 가장 높은 완성도가 요구된다. 그는 뒷면이 막혀 있는 보통 공간과 달리 삼면이 트여 있는 트리이앵글 싸이트를 배정받았다. 이곳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정원 옆이고, BBC 촬영 장소 앞이어서 특히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다.

그는 208㎡의 정원 안에 지난 60여년 간의 비무장지대 철책선·경계초소 등 전쟁의 상흔을 뛰어 넘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식생들을 담으려 했다. 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군번 줄로 장식된 벤치를 만들어 그들을 기릴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DMZ 자생 식물과 자재 등 2.5t을 운송해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정률 40%에서 멈춘 상태다. 현지 시공 업체에 지불해야 할 7억원 중 중도금 5억원을 지난달 20일 못 내자 기술자들이 손을 놓아버렸다.

그는 “워낙 권위있고 유명한 쇼라서 당선만 되면 스폰서를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내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전체 비용은 11억원. 그간 대기업 등 여러 곳과 접촉했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후원금은 0원이다.

개막에 맞추려면 1주일 안에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작품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정원 조성을 아예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영국 등 유럽에서 첼시 플라워 쇼가 가지는 가치와 정원 문화를 너무 모른다”며 “행사 닷새간 BBC가 중계 방송하는 시간 누계가 11시간이나 된다”고 말했다.

☞첼시 플라워 쇼=180여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런던 템즈강 변 첼시에 있는 왕립병원 정원에서 해마다 열린다. 사람이 너무 몰리자 1988년부터 입장권을 한정 판매해 15만7000만명만 받고 있다. 영국 정·관계 인물과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들이 많이 관람해, 외형보다는 질적인 의미와 효과가 큰 이벤트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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