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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429> 벤처캐피털

박현영 기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1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설립했습니다. ‘제2의 김범수’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할리우드 배우 애슈턴 커처는 요새 연예계 소식보다 정보기술(IT) 뉴스에 더 자주 등장하는군요. 포스퀘어·플립보드 등 벤처기업 수십 곳에 투자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애플·구글·페이스북의 성공 뒤에도 든든한 지원군, 벤처캐피털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제2의 벤처 붐을 타고 관심이 커지고 있는 벤처캐피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신생기업 성장 가능성 있으면 자본·담보 없어도 투자

[일러스트=강일구]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자금이 없다면? 특히 사업 아이템이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면 벤처캐피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벤처캐피털은 성공 잠재력이 있지만 위험 부담 또한 큰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을 말한다. 기술 경쟁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설립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이 기업을 자금지원·경영관리·기술지도를 통해 키운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금융방식의 일종이다. 투자 대상은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장래성도 있으나 아직 경영 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회사에서는 융자를 받기 어려운 벤처기업이다. ‘설립 초기’ 기업의 기준이 모호하지만 보통은 창업 7년 이내를 의미한다.

 벤처캐피털은 자본 자체와 그런 자본을 운영하는 기업을 모두 일컫는 용어다. 영미권에서는 약자를 따 VC(Venture Capital)라고도 칭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Venture Capitalist)는 벤처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 국내 벤처캐피털은 3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74년 한국기술진흥금융(KTAC)이 시초다. 2011년 말 현재 국내에는 105개 벤처캐피털 회사가 있다.

기술 개발, 일자리 창출 … 벤처캐피털 역할 커져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돕고, 그 결과 벤처기업이 성공하면 벤처캐피털은 높은 수익을 거둔다. 상호 보완하고 발전시켜 주는 관계다. 결국 벤처캐피털은 자본능력이나 담보력이 없더라도 충분한 기술력과 창조적인 아이디어,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창업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벤처기업은 신기술을 상품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건전한 중소기업층을 형성한다. 이렇게 대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이 투자하는 벤처기업이란 어떤 기업을 말할까. 일반적으로 ▶고부가가치 기업 ▶신기술 기업 ▶기술집약 기업 ▶모험 기업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사업의 위험 부담은 크지만 성공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독자적인 신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신생 중소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벤처기업의 개념은 나라마다 다양하게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받은 기업을 벤처기업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다른 기업에 비해 기술성이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기업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벤처기업은 2011년 말 현재 2만6148개다.

주로 지분에 투자하고 주식 매각 통해 투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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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털은 은행을 비롯한 일반 금융회사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자금 지원 내용에서 몇 가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첫째, 벤처캐피털은 자금 지원을 주로 지분투자(Equity Investment)의 형식으로 한다. 주식을 받고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다. 따라서 담보를 조건으로 융자를 하는 일반 금융회사와 구분된다. 지분투자는 벤처캐피털이 주주가 된다는 의미다.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고 이익과 손실에 대해 출자한 만큼 책임을 지는 운명공동체가 된다. 다만 지분투자가 경영권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둘째, 배당금보다는 소유 주식의 매각을 통한 자본이득(Capital Gain)이 투자 회수의 주요 수단이다. 투자기업과 함께 높은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경영 성과를 같이 나누는 수익구조다. 투자 회수 방식으로 국내에선 주식시장 신규상장(IPO)을 선호하고, 미국에서는 인수합병(M&A)이 우세하다.

 셋째, 원칙적으로 무담보·무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따라서 투자기업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투자금을 전혀 회수할 수 없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담보·재무상황보다는 미래가치, 수익가치를 반영한 기술력, 경영능력, 성장 가능성 위주로 자금 지원 기준을 삼는다.

 넷째, 투자 기업과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자금 지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기업활동의 진전에 따라 여러 차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투자 후에도 경영 및 기술 지원 등 종합적이며 능동적으로 지원한다.

 다섯째, 벤처캐피털은 투자 대상 회사가 속한 시장 상황과 성장 전망에 관심이 많다. 투자 기업이 산업 내 주력 기업으로 성장해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은 대출금을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있다.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정도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지,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할 자산이 있는지 판단한다.

벤처캐피털 받기 전 단계 투자자를 ‘에인절’로 불러

에인절이라는 용어는 190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유래됐다. 우수한 작품이지만 자금 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공연이 있었다. 작품성을 알아본 한 후원자가 돈을 대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에인절의 도움으로 공연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 창업 붐이 일자 창업 초기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투자자들의 활동을 ‘에인절’이라고 칭하게 됐다.

 에인절투자자는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기 전 단계로 보면 된다. 창업해서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기 직전까지, 소위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주는 기능을 한다. 에인절투자자들은 돈을 가진 개인 또는 개인들이 모여 만든 그룹 단위라는 점에서 투자조합을 만들어 투자하는 벤처캐피털과 구분된다. 벤처기업에 대한 ‘선구안’과 육성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일반 개인투자자와 다르다.

 에인절투자가 시작된 미국에서 가장 활성화됐다. 27만 명 안팎의 에인절투자자가 연간 200억 달러(약 20조원)을 투자한다. 창업 초기 단계 기업의 97%가 에인절투자자금을 받는다. 구글·페이스북 같은 신생 기업이 단기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밑거름이 에인절투자다.

정부·연기금·은행·개인투자자 … 펀드로 자금 조성

성장단계별로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시의적절하게 투자하려면 벤처캐피털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은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까.

 흔히 ‘펀드’라고 불리는 투자조합이 가장 중요한 재원 조달 방법이다. 투자조합은 외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투자에 나서는 단체다. 모태펀드(정부자금), 창업투자회사의 내부 자금 등으로 구성된다. 출자 비율은 조합마다 다르다. 국민연금, 산업은행, 각종 연기금, 공제회, 기타 은행 등도 참여한다. 개인투자자도 투자조합에 출자할 수 있다.

 벤처산업의 성공 여부는 투자조합의 원활한 결성과 운용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투자조합에는 정부가 여러 정책적 지원을 한다. 조합을 결성할 때 일정 지분을 정부자금(모태펀드)에서 출자하도록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투자조합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을 결성하는 벤처캐피털에도 출자를 의무화해 투자나 운용에 신중을 기하도록 했다.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인이 조합에 출자하는 경우 출자금액의 1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조합의 규모는 수십억원부터 1000억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커처, 포스퀘어·플립보드 같은 유망업체에도 투자

최근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과거에 주로 레스토랑이나 패션·화장품 같은 ‘즐기는’ 산업에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첨단기술 분야로 투자 대상이 바뀌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직접 자금을 조달해 창업을 하기도 한다.

 영화배우 애슈턴 커처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에인절투자가로 꼽힌다. 이미 수십 개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2009년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지분을 매입할 당시 27억 달러였던 스카이프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되면서 80억 달러로 뛰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포스퀘어, 온라인 뉴스 제공업체 플립보드,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 등 IT분야 유망 업체들을 발굴해 투자했다.

 가수 레이디가가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턴테이블에프엠에 75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최근 신생 SNS업체 모블리에 투자했다.

참고자료

『투자와 기술의 행복한 만남 2010』(중소기업청)
『벤처캐피털 투자유치 길라잡이』
『벤처캐피털 뉴스레터』(한국벤처캐피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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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