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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률 세계 1위, 가장 많은 이유가…

국내 자살 인구가 연 1만5000여 명을 넘어섰다. 인구 10만 명당 31.2명으로 세계 1위다. 국내 사망 원인에서도 자살은 1, 2, 3위(암·뇌·심장질환 등 급성질환)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교통사고(7위)보다도 높은 사망 수치다. 중앙일보 헬스미디어는 한국자살예방협회와 공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살 예방 캠페인을 펼친다. 사회 동량인 청년층과 실질적 역군인 중장년층의 자살을 막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중앙일보·자살예방협회 공동 캠페인 ① 작은 관심이 생명 살린다
식욕 잃고 잠 못 들고 … 우울증세 지켜보며 보듬어줘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자살의 절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경우”라며 “주로 어떤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는지 알고,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첫 회는 자살의 위험신호와 예방법으로 시작한다.



[일러스트=강일구]




암·뇌졸중 등 신체 질병도 자살 요인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자살을 할까. 가장 많은 이유는 정신질환(28.3%)이다. 지난해 경찰청이 자살자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다.



 대표적인 정신질환은 우울증. 모든 일에 흥미와 의욕이 떨어지고 식욕이 저하되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또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김병수 교수는 “우울증이 생기면 기분을 좌우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도파민 등의 물질이 준다. 이것이 계속되면 감정을 더 이상 조절할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도 자살을 부르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우울증이 전체 정신질환의 약 40%라면 불안장애는 20% 정도 차지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땀이 나면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불안증세가 나타난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김현정 과장은 “극도의 불안증세를 느끼다 자살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나머지 20% 정도는 알코올 중독이다. 김병수 교수는 “알코올 중독도 결국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우울증을 피하려고 한두 잔 먹던 술이 뇌중추신경까지 변화시켜 신경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결국 자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육체적 질병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도 많다. 암이나 뇌졸중 발생 이후의 후유증, 또 만성질환자의 자살률이 특히 높다. 전체 자살자 중 육체적 질병 때문에 목숨을 끊는 비율은 23.3%에 이른다. 김병수 교수는 “질병은 정신까지도 갉아먹는다. 통증과 치료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의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의 활성도 줄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통증에 대한 민감도는 올라가고 면역력은 약해진다. 신체와 정신이 동시에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목숨을 끊는다”고 말했다.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위로”



자살 직전까지 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보살핌이다. 김병수 교수는 “자살 시도자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게 옆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버드대의 연구를 예로 들었다. 실험용 쥐에게 상처를 준 뒤 한 그룹은 혼자 가둬두고, 한 그룹은 솜과 함께, 또 한 그룹은 여러 동물과 함께 넣어뒀다. 결과 여러 쥐와 어울린 쥐의 상처가 가장 빨리 아물었고, 솜이라도 함께 넣어둔 쥐가 그 다음, 나머지 혼자 놔둔 쥐 그룹이 가장 늦게 아물었다. 김병수 교수는 “옆에 누군가가 계속 붙어 있고, 비빌 구석이라도 있는 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다른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정 과장은 “자살의 주된 원인인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입증된 방법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뇌 속에서 BDNF라는 물질의 분비가 증가된다. 김현정 과장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BDNF가 떨어져 뇌 손상이 오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며 “운동은 BDNF 수치를 상승시켜 줄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도파민·엔도르핀 호르몬 분비도 늘린다”고 말했다. 운동은 종목과 상관없이 하루 30분 이상, 중증도 이상의 강도(러닝머신을 뛸 때 6.5㎞/h 정도)로 주 3~5회는 해야 한다.



 생체리듬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김병수 교수는 “뇌는 생체리듬에 따라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생체리듬에 어긋난 라이프스타일은 호르몬 균형을 깨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있는 환자일수록 억지로라도 해가 뜰 때 일어나게 하고, 해가 지면 잠이 들도록 유도해야 심각한 기분장애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요가·명상·복식호흡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장박동이 불안하고 장 운동이 저하된다. 두통이 생기고 호흡도 얕아진다. 김병수 교수는 “요가와 명상 등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심장박동과 호흡을 규칙적으로 돌아오게 한다. 또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찾아 신경호르몬 분비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한다”고 말했다.



 약을 먹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김병수 교수는 “초기에 소량의 약을 먹어 의지력이 증진된 상태에서 운동 등 행동요법으로 치료하면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재발율도 낮다”고 말했다.







*** 자살 직전까지 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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