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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인터넷에 사과 댓글 달아라” … 이 와중에 경찰관 동원해 우호 여론 만들기

‘수원 토막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 비난 여론이 들끓은 지난 주말(6일 오후 6시). 서울의 한 경찰서 정보과에서 일하는 경찰관 박모씨는 당직자에게서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늑장 대처, 부실 수사 비난 들끓자
“경찰서별 10건 이상 … 점검하겠다”

 ‘수원 사건 관련 여론 악화. 각종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해 신분 밝히고 사과·재발방지 댓글 달 것. 8시 지방청에서 중간 점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일선 경찰서 당직자를 통해 전달한 메시지였다. 이 경찰관은 인터넷에 접속해 관련 기사에 ‘대한민국 경찰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란 댓글을 달았다.



 일선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10시에도 메시지를 받았다. 이번엔 서울청에서 직접 보낸 것이었다. ‘휴일에도 협조 감사하다. 논란이 지속돼 내일도 추가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7일 오후 2시엔 ‘힘들겠지만 경찰서별로 10건 이상씩 부탁한다’는 메시지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관들이 사과 댓글을 많이 쓴다고 해서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모르겠다”며 “사과는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건데 지시를 받아 하니 찜찜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원 살인 사건과 관련해 일선 경찰관을 동원, 인터넷 여론몰이에 나섰다. 늑장대처·부실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서울청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6일 오후부터 중앙일보를 비롯한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엔 ‘경찰관으로서 용서를 구한다’, ‘경찰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는 내용의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경찰의 여론몰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경찰서 소속 이모 경장은 “지난해 11월 종로경찰서장이 반(反)FTA 시위대에게 폭행당했을 때에도 ‘종로서장 폭행 관련, 트위터 댓글달기 참여하고 내일 결과 취합 예정’이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동원됐다”고 말했다.



 경찰서마다 3~5명씩 지정된 ‘사이버담당관’들이 주로 댓글작업에 나선다. 경찰청에선 여론을 쉽게 주도하기 위해 매달 이들의 트위터 팔로어 수를 합쳐 보고토록 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국민과 소통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지시한 것이지 강제는 아니다”며 “잘못한 점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과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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